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NIZ Sep 15. 2019

골목카페

카페 BLUE BEAN

"커피 한잔 하 나래요?"

아주 가까이에 있다며 오피스텔을 나선다.

이런 골목에도 커피숍이 있나!


다닥다닥 붙은

공동주택 사이로

전깃줄이 빨랫줄처럼 얽혀있다.


전선 위 참새들이

무리 지어 내려오며

오늘알린다.


가 청소을까!

좁은 골목 구석구석

다이칸 야마처럼 깨끗하다.


50m 앞 오른편에

파란 벽돌집이 보인다.

커피숍...? 문을 열었?


좁은 공간,

커피 향이 가득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난 라테를 주문했다.


라테를 기다리다,


문득, 어린 시절, 

그 골목길에 서있던

사진 속 아이가 생각다.

빈 가슴에 바람이 분다.


언제부터인가


쓸쓸한 날

라테를 마신다.


라테는 나의 기다림이다.

.

.

라테 컵 뚜껑을 덮고,

BLUE BEAN을 나와

아무 말없이 걸었다.


보도블록 사이

작은 들이

아침 햇살에  눈을 비빈다.


자유롭다.

평화롭다.

사랑...?

201909151427 pm



매거진의 이전글 ONCE IN A BLUE MOON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