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 졸리다. 글을 쓰며 고개가 덜컥 떨어진다. 항상 일찍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항상 그보다 늦게 잔다. 매번 늦게 자는 쪽을 선택하는 걸로 봐서 늦게 자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출근시간이 1~2시간 정도 늦춰진다면 좋으련만 이직하기 전에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자율출근제가 있는 회사를 다니고 싶다 ㅋㅋ
생각해보면 언제나 늦잠 자길 바란다. 고등학생 시절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더 자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일어나긴 또 벌떡 일어났다. 요즘에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확실히 잠이 부족하긴 하다. 부족한 줄 알면 일찍 자면 되는데 그걸 또 못하고 있으니 스스로 답답하고 한심할 따름이다.
시간을 따져보면 칼퇴하고 집에 오면 7시가 좀 넘는다. 아내와 저녁을 먹으며 예능이나 드라마를 하나 본다. 꽃청춘, 냉부, 무한도전, 응팔 등등. 문제는 이 프로그램들이 대체로 2시간 남짓 하는 바람에 먹고, 설거지하고, 간식 먹고 하다 보면 9시가 넘어간다. 그때 이후로 조금씩 노닥거리다 서로 간단히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면 어느 새 10시다. 그러면 각자 신년 계획 세운 걸 해보자 하고 책상 앞에 앉아서 뭘 좀 하다 보면 11시가 넘어간다. 그 뒤로 이렇게 글을 30분 정도 쓰면 11시 반이 넘고, 씻고 자리에 누우면 12시다. 또 누워서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12시 반은 금방이다. 그리고 나는 5시간 반에서 6시간을 자고 일어나 출근한다. 아침은 정해져 있으니 자는 시간을 당겨야 하는데 쉽지 않다. 아직 몸이 버틸 때 시간표를 바꿔야 할 텐데...
아마 내일도 지난밤에 일찍 자지 못했음을 후회하며 출근길 지하철에 앉아가는 행운을 바랄 것이다. 두 눈을 감고 가끔 다리를 꺾어가며. 출근하자마자 점심시간의 낮잠을 기다리며, 아늑한 안방 이불의 온기와 감촉을 그리워하며. 아 낮잠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