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밀러 '무기가 되는 스토리'
2025년 12번째 읽기록
Words by Jeong-Yoon Lee
킨드라 홀의 <인생의 무기가 되는 히든 스토리>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텔러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개인 브랜드 구축을 떠나 브랜드에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하려면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만들기까지는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그전에는 한 브랜드의 일원으로서, 내가 맡은 브랜드를 성장시키기 위해 내 안에 담았던 모든 것을 쏟아내었다.
하지만 요즘엔 나의 브랜드, 정체성을 다잡기 위해 애를 쓰는 중이다. 어떤 식으로 풀어내야 할지 고민을 하던 중에 개인 브랜드 구축을 위해 도움이 되는 책 6권을 소개받았다. 한국에서 당장 읽어볼 수 있었던 도널드 밀러의 <무기가 되는 스토리>(원제: Building a StoryBrand)를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책은 진작 빌려뒀는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94화를 정주행하느라 읽는 걸 미루고 미뤘다. 연장까지 해서 2주가 넘도록 한 장도 넘기지 못한 채 반납할까 고민했지만, 요즘 개인 브랜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기에 꼭 읽고 싶었다.
이 책은 2018년에 출간된 내용이라 지금(2025년)과는 시대적 배경이 조금 다를 수 있다. 기술도 많이 바뀌었고,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도 달라졌다. 그런데도 ‘스토리 브랜드’라는 핵심 개념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부담 없이, 마치 대화를 나누듯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공부하듯 읽지 않고, 즐겁게 읽은 책이었다. 심지어 막걸리까지 곁들였다.
포스트잇에 적어가면서까지 기억하고 싶은 문장은 '선명한 메시지' 메시지가 분명해야 고객이 귀담아듣는다는 조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복잡한 마케팅 용어 대신 대화하듯 친근한 문체와 진심 어린 조언으로 독자에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자기 PR이 두렵거나 마케팅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게도 브랜딩은 곧 진정한 소통의 기술이라는 사실을 납득시켜 줍니다.
이 책의 핵심 아이디어는 이것입니다. 당신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라, 누군가의 여정을 돕는 ‘가이드’가 되어야 한다. 즉, 브랜드 메시지를 만들 때는 자신을 부각시키기보다, 상대방(청중, 고객 등)의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라는 것입니다. 실용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건넵니다. 화려한 마케팅 용어나 뻔한 성공담이 아닌, 나 자신을 지키면서도 나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줍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라는 나만의 한 줄을 고집하며 블로그를 운영해왔다. 그게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믿었고, 실제로 많은 콘텐츠를 그렇게 만들어왔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한 리뷰어가 아닌,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가이드’의 역할을 하고 싶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사람. 그렇게 되려면 나를 기억할 수 있는, 그리고 내가 헷갈리지 않는 ‘선명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걸 이 책이 알려줬다.
퍼스널 브랜딩은 더 이상 유명인이나 셀럽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을 하고, 관계를 맺고, 세상에 자신을 표현합니다. 이 책은 ‘나답게 나를 알리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과장 없이, 억지 없이, 그러나 강하게 기억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것입니다. 브랜딩은 나를 포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세상과 연결되는 과정입니다. 진심을 담아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들을 추천합니다.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