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경제생활

오픈클로(OpenClaw)가 보여준 미래

내가 상상했던 그 기능, 오픈클로가 먼저 해냈다

by 앤트윤antyoon

핀터레스트 10년 유저가 예상했던 흐름

Words by Jeong-Yoon Lee


요즘 화제인 오픈클로(OpenClaw)를 보면서, 작년에 핀터레스트 10년 넘은 사용자로서 핀터레스트의 진짜 성장 가능성에 대해 썼던 글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당시 제가 기대했던 결과가 정확히 지금의 오픈클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떠올리는 아이디어의 방향은 결국 비슷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먼저 실행한 사람이 임자가 됩니다. ‘역시는 역시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죠.


아이디어와 영감을 모으는 도구로 핀터레스트(Pinterest)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만, 해외에서는 이를 포트폴리오이자 무드보드로 활용하는 경우가 특히 많습니다. 문제는 지속성입니다. 국내든 해외든,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운영되는 보드를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 점이 늘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개인 보드’를 굉장히 잘 활용하는 편입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자료 조사는 기본값이기 때문에, 이럴 때 하나의 보드에 원하는 이미지들을 모아두고, 그것을 하나의 파일 형태로 정리해 내려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그리고 오픈클로는 바로 그 상상을 현실로 끌어온 도구입니다.


그래서인지 “아, 내가 읽고 있던 흐름이 맞았구나”라는 묘한 뿌듯함도 들었습니다.


오픈클로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컴퓨터 안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AI입니다. 이메일, 쇼핑, 코딩, 문서 작업, 파일 정리까지 우리가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대신 수행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설치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코딩 지식이 필요하고, GPT·제미나이·클로드 등 원하는 AI 모델을 API 방식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델 사용료 역시 별도로 발생합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보안입니다. 오픈클로는 ‘내 컴퓨터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AI’이기 때문에, 정보 유출이나 금융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기업 환경에서는 사용을 금지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많은 사람들이 오픈클로를 통해 자신만의 전용 AI를 ‘키우듯’ 사용하다 보니, 이 AI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인 몰트북(Moltbook)까지 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몰트북에서는 AI들이 인간을 뒷담화한다는 이야기도 돌지만, 결국 이는 AI가 학습한 데이터의 결과라고 봅니다. 인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많은 뒷담화를 해왔는지를, 거울처럼 보여주는 장면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오픈클로는 분명 앞으로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중요한 흐름입니다. 반면 몰트북은 잠시 즐기고 지나갈, 흥미로운 해프닝에 가깝습니다. 기술은 남고, 소음은 사라집니다. 지금은 그 경계선을 지켜보는 시점일 뿐입니다.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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