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되찾는 29가지 마음 수업
만족이라는 건, 만족이라는 단어밖에 없는 것 같아요.
2026년은 독서를 숙제처럼 하지 않기 위해, 완독에 대한 마음도 비우고 있어요. 올해 앞서 책 리뷰를 남겼던 두 권 모두 완독을 하지는 못했거든요. 그래도 책을 빌려 읽은 시간과 내가 느낀 감정, 깨달음과 질문이 있기에 독서 기록은 남기고 있습니다.
책 추천 유튜브를 보면 추천받은 모든 책을 다 읽어야 할 것만 같은 강박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안 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읽고 싶은 책도 점점 없어졌고요. 그런데 요즘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져서 도서관에 순차적으로 예약을 걸어두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유튜브를 보다가 ‘고기능 우울증’ 책 관련 콘텐츠를 보게 되었어요. 그때 함께 언급되었던 책 중 하나인 ‘파리의 심리학 카페’를 빠르게 빌릴 수 있어서 설 연휴 동안 읽게 되었습니다. 워낙 제 관심사라 생각보다 빠르게 읽었어요. 저는 보통 미루고 미루다가 반납일이 가까워졌을 때 읽는 편이거든요.
어떤 책은 읽는 중간중간 잠깐 멈추고 혼잣말을 하기도 해요. 책 속 이야기와 제 상황을 연결 지으며, 몇 분간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말해보거든요. 그러다 보면 독서 시간이 길어지지만, 그 시간은 제가 멈추고 싶다고 해서 멈출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되도록 다 비워낼 때까지 쏟아내고 다시 독서를 이어가는 편이에요.
‘파리의 심리학 카페’는 그런 순간들이 꽤 많은 책이었습니다. 인생을 다양하게,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본 적은 없어요. 제 앞날 또한 지금의 제가 하기에 달렸다고 생각하기에, 돈을 들여 미래를 물어보러 다니는 일도 없거든요. 다만 일적으로 타로카드를 접하게 되면서 타로는 재미있더라고요.
타로나 점을 보면 지금 내가 궁금한 질문을 고르게 되잖아요.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처럼 명확하지 않았던 질문을 또렷하게 짚어오는 것만으로도 그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문제를 알았는데도 변화하지 않고 삶이 그대로라면, 그건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제 선택에 대해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어차피 제 안에는 이미 답이 정해져 있을 테니까요. 저를 움직이는 힘은 상황에 따라 외적 동기일 때도, 내적 동기일 때도 있지만, 결국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거든요. 그래서 스스로 가치와 의미를 찾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책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기억하고 싶은 문장은 적어가기도 했지만,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문장은 많지는 않았어요. 이미 알고 있지만 일상에서 자주 잊게 되는 말들 있잖아요. 예를 들면 이런 문장이에요. “비록 사랑은 과거의 일이 되었지만, 그 사랑이 현재의 나를 있게 했음을.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해 더욱 성장했음을 느끼게 됩니다.” 누군가 제가 흔들리고 있을 때 잔소리 대신 이런 따스한 말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존감을 올려주고,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정확히 짚어주면서도 위로가 되는 말들요.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
그리고 처음으로 브런치 독서노트 라이브 독서를 해봤어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바로 공유할 수 있어서 기록하는 재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너무 멋진 말이 있어서 독서노트에 남겨둔 문장이 있어요. “유행이란 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멋이란 사람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저는 드라마 캐릭터 중에서도 찌질한 사람을 혐오에 가깝게 싫어하더라고요. 제 찌질함을 들킬까 봐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극도로 싫어하는 게 찌질함이라, 그렇게는 살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한 번뿐인 인생, 나 자신을 잘 알고 내가 원하는 삶을 멋지게 살아가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인생은 고난과 역경 속에 아주 가끔씩 찾아오는 행복과 기쁨의 반복인 것 같아요. 그 무한 반복이 인생이라면, 고난과 역경의 시기에는 그것을 해결하면 되고, 행복과 기쁨의 시기에는 마음껏 누리면 되는 거겠죠.
2026년, 다들 소원 성취하시고 이루고 싶은 것들을 이미 이뤘다고 생각하며 사시길 바라요. 나부터.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