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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오아쿠아 Aug 03. 2023

오늘 하루 어땠어요?

엉망진창인 하루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어요?

이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확실한 건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어?라는 질문이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마법 같은 질문이었다.

어떤 날은 오늘 끝내 줬지라며 으쓱으쓱한 날, 또 어떤 날은 대답도 못하고 눈물이 쏟아졌던 날이 있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특히 가족) 하루를 묻는 말을 건넨 적이 손에 꼽는다.


하루 종일 분명히 혼자 있지도 않았는데 너무 외로웠다.  마음의 헛헛함을 감추고 애쓰는 내가 안쓰럽다는 생각에 몰래 눈물을 훔쳤다.

최대한 몸을 움직여야 살 거 같아서 요가와 러닝으로 나를 가져다 놓기를 반복하며 정신을 차리려고 안긴 힘을 쓰고 있다.


그래도 잠시 요가를 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삐끗해서 다친 손목도 금세 좋아짐에 감사하고 고관절의 통증도 러닝 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통증 없이 3,4킬로는 거뜬히 뛰는 나의 몸애 감사해야지.  


엉망진창인 하루였다.  외로운 하루였다.


나한테 내가 말을 걸었다.

오늘 하루 어땠어?

으으음… 외로운 하루였는데 그 질문 덕분에 좀 나아졌어.


오늘은 특별히 오늘은 나에게 어떻게 하루를 보냈냐고 누군가 물어봐줬음 정말 눈물 나게 고마운 하루의 끝이 되었을 거 같다.


오늘은


당신의 하루는 어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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