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이 습관으로
오늘도 5킬로 러닝을 했다.
처음 트랙에서 뛰던 날은 3킬로를 뛰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곧 있을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시작한 러닝은 나에게 선물이 되었다.
혼자 뛰기 시작했는데 하나둘씩 모여 소그룹의 크루가 형성되었다.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다 다르고 잘 모르지만 분명한 건 하나의 목적달성 (5킬로 완주)을 위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물론 걷기도 하고 속도를 늦추기도 하지만 점점 자신의 한계를 조금씩 갱신해 가는 그들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지만 반짝인다.
힘들었던 3킬로는 꽤 익숙하고 수월해졌다. 나의 목표는 연말까지 5,6킬로를 거뜬히 뛰는 것이다.
5킬로가 많이 익숙해져 가고 있다.
하나의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려면 최소 21일 동안 매일 같이 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42일째 러닝을 매일 같은 시간에 뛰었다.
처음 시작 했을 때는 1킬로에 8분대, 한 달 후 7분대, 지난주부터 6분대로 뛰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조금씩 성장하며 트랙을 뛰는 나에게 응원과 격려를 해준 타인에게 감사하다.
포기하고 싶다고 말하는 분께 설득이 아닌 그냥 옆에서 함께 뛰어주는 것만으로도 다음날 또 그다음 날 러닝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배웠다.
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설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타인은 내가 바꿀 수도 바꾸려고 해서도 안된다.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포용하고 너그럽게 관계를 바라보면 내가 행복해진다.
관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꽃을 피운다. 훗날 더 단단해진 인간관계의 근육이 강화된다. 몇 년이 지나서 힘들었던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함께하는 와인 한잔이 얼마나 황홀하고 빛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빛나는 시간은 반드시 온다.
분명히 그런 시간은 온다.
그러니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 주는 일은 만들지 말자. 내가 상처를 받으면 털어버리는 것도 습관이 되면 훨씬 마음이 여유롭고 자유롭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에 내게 부정적인 에너지를 흐르게 할 필요가 없다.
마음의 정화 습관을 위해 몸을 움직이다 보면 그런 마음도 내어 보낼 수 있다.
나의 그릇이 조금씩 더 커지는 좋은 습관이다.
내 주변엔 이렇게 그릇이 큰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들에게서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살다 보면 상대에게 관계 회복을 위해 먼저 말을 건네고 노력해도 전혀 그럴 의지가 없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그렇게 까지 한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철회하는 편이 현명하다.
상대가 나빠서가 아니라 관계 회복을 원치 않는 상대를 존중하고 보내는 것이다.
마음 정화 습관이 생긴다.
자신이 세운 목표에 집중하고 스스로에게 격려를 하며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성공한다.
그들은 주변인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며 함께 성장한다.
날씨가 안 좋아서 몸이 피곤해서 차가 막혀서 등등 여러 가지 핑곗거리를 만들어내어 합리화시키며 러닝을 멈추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습관이 되기까지 나의 목표를 핑곗거리에 무너지지 않는 선택을 하고 머리보다 몸이 먼저 일어나 나오면 된다.
나에게 응원과 좋은 에너지를 건네준 사람들처럼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맘으로 전해지기를 바란다.
오늘 나는 핑곗거리를 내세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핑곗거리는 지금 나의 현실과 멀어지게 한다.
오늘의 목표를 이루는데 에너지를 사용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는 과정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함께 건강하게 하루를 살아간다.
수많은 핑곗거리로 내 삶을 움직이고 선택할 권리를 타인에게 넘겨주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나의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려면 좋은 에너지가 흐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도 나의 목표를 더욱 강화시키고 실행에 집중하는 기회로 활용해 보는 것이다.
러닝이 습관으로 가는 길에 핑곗거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나와 마주하기를 연습하고 핑곗거리를 찾는 나를 끊어내야 했다.
그 와중에 나 혼자가 아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에너지가 조금 더 나은 나로 데려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