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에도 뇌가 있다

근육이 똑똑해

by 아오아쿠아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하루하루는 별다르지 않았고, 때론 지루했고, 어떤 날은 몸이 무거워 흐트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날, 그 순간이 찾아왔다.

스트레칭을 하는데, 움직임 하나하나에 내 몸이 먼저 반응했다. 명령하지 않아도, 머뭇거리지 않아도, 근육이 기억한 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예전엔 동작을 ‘생각하고’ 나서야 움직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느낌이 먼저 움직이고 생각은 그 뒤를 따랐다. 팔을 들면 어깨가 도와주고, 코어가 중심을 잡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게 아니라 느끼게 되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근육에도 뇌가 있는 건 아닐까?”

단지 반복된 훈련 때문이 아니라, 내가 나를 돌보며 쌓아올린 감각의 결과였다.

움직임이 흐름이 되고, 흐름이 나 자신이 되었다.

그제야 알았다.

운동은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다시 연결하는 일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