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3
기묘한 이야기 3
8화 스타코트 전투 마무리 부분
짐 호퍼가 엘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
너희 둘(엘&마이크)한테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
이런 대화가 편하진 않겠지만 다 너희를 너무 아껴서 그래. 둘이 너무 좋아하는 거 나도 안다. 그래서 이런 경계선을 바짝 긋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래야 환경이 조성되지. 우리 모두 편안함을 느끼고 믿을 수 있고 마음을 열고 감정을 나눌 수 있는 환경...
Jesus. The truth is, for so long I'd forgotten what those even were. I've been stuck in one place, in a cave, you might say. A deep, dark cave.
And then, I left some Eggos out in the woods, and you came into my life and... for the first time in a long time, I started to feel things again. I started to feel happy.
But, lately, I guess I've been feeling... distant from you. Like you're... you're pulling away from me or something. I miss playing board games every night, making triple-decker Eggo extravaganzas at sunrise, watching westerns together before we doze off.
But I know you're getting older. Growing. Changing. And I guess... if I'm being really honest, that's what scares me. I don't want things to change. So, I think maybe that's why I came in here, to try to maybe... stop that change. To trun back the clock. To make things go back to how they were.
But I know that's naive. It's just... not how life works. It's moving. Always moving, whether you like it or not. And, yeah, sometimes it's painful. Sometimes it's sad. And sometimes... it's surprising. Happy.
So, you know what? Keep on growing up, kid. Don't let me stop you. Make mistakes, learn from 'em, and when life hurts you, because it will, remember the hurt. The hurt is good. It means you're out of that cave.
But, please, if you don't mind, for the sake of your poor old dad, keep the door open three inches.
(원문해석)
감정, 감정...
세상에. 사실은 너무 오랫동안 그게 뭔지도 잊고 살았다. 한 곳에 갇혀서 동굴 속이라고 할까. 깊고 어두운 동굴.
그러다 난 숲에 에고 와플을 갔다 놨고 넌 내 삶으로 들어왔어. 실로 오랜만에 처음으로 난 다시 뭔가 느끼기 시작했다. 행복도 느끼기 시작했지.
하지만 요즘 너한테 느낀 건 거리감이었다. 마치 네가 나를 떠나려는 것처럼. 매일 밤 보드게임 하던 게 그립고 해 뜨는 거 보며 3단 에고와플 만들던 거나 서부 영화 보다가 졸던 것도 그리워.
하지만 너도 나이를 먹고 자라고 변하겠지. 그런데... 정말 솔직히 말하면... 난 그게 겁나. 뭐든 변하는 게 싫거든. 내가 이러고 있는 이유도 그거 같다. 변하는 걸 막아 보려고. 시간을 되돌려보려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게 해 보려고.
순진한 생각인 거 안다. 삶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으니까. 삶은 움직이지. 싫든 좋든 시시각각 움직여. 그래,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슬프고, 그리고 때로는 놀랍고 행복하지.
그래서 말인데, 계속 자라다오. 내가 막지 못하게. 삶이 널 아프게 하면, 왜냐하면 분명히 그럴 테니까, 그 아픔을 기억해. 아픔은 좋은 거야. 동굴에서 나왔단 뜻이거든.
하지만, 제발 괜찮다면 불쌍한 네 아빠를 생각해서 문은 10cm만 열어놔라.
22년 12월.
수능이 끝난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넷플릭스에서 기묘한 이야기 정주행하기였지 아마...
수능 전에는 넷플을 보지 않기로 스스로 약속했었거든. 그리고 24년 10월이다.
영어 공부한다고 시즌 1은 많이 돌려봤는데 각 잡고 다시 정주행 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 편지 부분이 해석보다는 영어로 읽는 게 더 와닿더라고. 짐의 목소리와 언어가 영어라서 그런지. 더 생생하고, 더 슬프고 그렇다. 그래서 원문이랑 해석 다 가져왔다.
다시 보고 또 봐도 항상 폭풍 오열하게 되는 부분. 이 부분을 항상 새벽에 봐서 그런가. 아마 그런 건 상관없는 것 같다.
사실은 나는 진취적으로 변화하고 싶어 하면서도 변화되어 가는 것이 싫다. 초심, 사랑, 우정, 감정, 아픔, 상처... 그런 것들 말이다. 바뀌고, 바뀌는 삶처럼.
미국을 여행 갔을 때 확실하게 느꼈다. 자유주의가 만연하고 계속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그리고 정해진 규율 따위 없는. 그런 것들이 싫었다. 어쩔 수 없는 유교걸인 걸까.
그럼에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해가야 한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영원한 것은 없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내가 나로서 나아가고 싶다.
마음껏 부딪히고 좌절하고 성장하고 싶다.
....
끝내려 했는데 요새 기묘한 이야기보고 너무 과몰입해서 핀터레스트에서 가져온 사진들 몇 개만 첨부할게 ㅎㅎ...
- 편지 영어 원문
빌리... 진짜 싫어했지만... 이젠 너만 보면 줄줄...
스띵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미워할 수가 없다.
이 5명 원조 조합... 다들 너무 어려...
빠질 수 없는 조이스&호퍼 조합
조이스 진심 나이 드셨는데도 여주들 중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함
내가 낸시였으면 스티브랑 사귈래.
내 최애는 스티브... 보면 볼수록 스티브가 ㄹㅇ 눈물 캐야....
철없던 스티브를 사람 만들어 놓고 떠나버린 낸시,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는데 알고 보니 여자를 좋아했던 로빈, 맨날 애보기 담당이고,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니까 맨날 얻어 맞거나 위험에 빠져서 너덜너덜해지고...
쨌든 스티브가 시즌5에서는 진정한 Lover을 만났으면 좋겠다.
스티브 & 더스틴 조합.
최애 & 차애 조합.
시즌2부터 이어진 서사... 둘이 붙어만 있어도 너무 좋음. 더스틴 개그코드가 나랑 너무 찰떡이야. 그리고 똑똑하고... 둘이 계속 붙여주니까 너무 좋음...
(쓰다 보니 그냥 기묘한 이야기 덕후 같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