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이며, 김훈

by 꽃지아빠


김훈 수필집.

수필을 모아 책을 낼 수 있다는 건,

그의 글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김훈은 우리에게 그런 작가이다...

그의 글은 읽고 싶은 그런 글...


라면을 끓이는 것에서 시작하여,

1975년 김지하가 출옥할 때,

멀리서 그를 바라보던 박경리 선생님을

떠올리는 글로 끝이난다.


그냥 읽고 나면,

오감을 만족시키는 음식을 시킨 것처럼,

그의 말들에 오감으로 공감해 간다.

모든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낸다는 것은

본질에 접근한 그의 지혜 때문이 아닐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좀 더 세심히 바라보는 관찰력과 공감력으로...


모든 글을 다 받아 먹을 수는 없다.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은 정해져 있다.

아주 아주 오래 전, 중학생이던 나에게 고 박완서 선생님의

'그 많던 싱아는...' 책을 삼촌이 선물해 주었다.

나는 그 책에 있는 글자들만 읽었다.

더 나이 들어, 더더 나이 들어,

다시 고 박완서 선생님의 글을 읽었고,

그 때는 다른 오감이 작동을 했다...


스무살 사랑의 감정은 사라지지만,

나이들어감에 그 전에는 알지 못하던 감각들이 생겨난다.

바로 그런 구수한 감정들의 촉이 살아난다...


그의 글을 통해,

아주 맛있는 라면 한 끼를 먹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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