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줍은 여인의 나라

베트남 다낭, 호이안 여행

by 꽃지아빠

식당 안에 걸려 있는 그림 속에 한 여인이 서 있다.

동네 입구로 보이는 곳에 서 있는 한 여인,

아오자이(옷)를 입고, 논(모자)을 쓴 고운 모습의 여인의 뒷 모습,

그녀가 바라보는 곳에는,

노랗게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고,

논을 쓴 여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일을 하고 있다.

그 여인은 풍요로운 땅으로 가려는 것일까?

아니면, 고향을 뒤로 하고 도시로 나가려는 것일까?


그림을 한 참 보고 있다 보니,

왠지 그 여인은 굉장히 수줍음이 많게 느껴진다.

그리고 밝은 웃음을 가지고 있을 여인,

등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 여인을 보며,

내가 느끼는 이미지이다.

수줍은 여인의 나라, 베트남.


베트남을 이렇다 저렇다 하기엔 너무 적은 5일을 머물렀다.

그 중에 대부분을 리조트에 머물렀으니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곳이 풍기는 향기에 그곳에 대한 느낌이 만들어진다.




ㅁ 다낭, 호이안


내가 머문 곳은 다낭하고 호이안이다.

베트남은 북부에는 수도 하노이가,

남부에는 최대도시 호치민이 있다.

그리고 동해를 따라 중간쯤 이르는 곳에,

최고의 휴양지 다낭과 유적도시 호이안이 있다.


비행기가 다낭 공항에 내리면,

처음 마주하게 되는 것은 제복입은 통관원이다.

마치 북한 군복이 연상되는, 어깨 위의 빨간 견장들,

사회주의 국가의 당원들의 느낌이 듬뿍 느껴진다.

레디즘의 영향을 아니 받을 수 없었던 나로써는,

약간의 두려움과 호기심이 동시에 밀려왔다.


공항에서 내리면 바로 환전을 할 수 있다.

보통 달러를 가져가서 거기서 베트남동(VND)으로 바꾼다.

20,000VND는 1,000원 정도로 보면된다.

20배 정도의 크기 차이인데, 어찌나 헤깔리는지... ㅋㅋ

그리고 환전하고 돌아서면 바로 유심을 사서 꽂을 수 있다.

우리만큼 잘 되어 있는 휴대폰 환경이다.

곳곳에 와이파이도 잘 터진다고 하니,

우리같은 휴대폰 중독자들에게 좋은 곳이다.

참, 이참에 베트남어 한 마디...

[똣] 좋아~~


다낭에 도착해서 리조트로 가다 보면,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약간의 바다와,

리조트에 의해 출입이 제한되는 굉장히 긴 바다가 있다.

다낭 해변에서부터 호이안 해변까지 공사가 한창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휴양지에 글로벌 회사들이 리조트를 짓고 있다.

그들의 풍요로운 일자리를 위해 그들의 바다를 빼앗겨 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자본주의의 깊은 수렁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호이안,

오래된 건물들이 길게 나란히 서 있다.

천천히 걸어다니며 구경을 하다 보면,

마치 인사동을 걸으며 구경하는 느낌이다.

옷도 보고, 기념품들도 보고, 그림도 보고,

중간 중간에 차와 음식도 마실 수 있는,

차가 다니지 않는 아름다운 거리를 품고 있다.

저녁이 되면, 거리엔 등불들이 걸리고,

강변에는 야시장이 들어서, 다양한 음식들을 팔고 있다.

호이안 거리는 그냥 걷기만 해도 정감있는 그런 곳이다.


가야할 식당과 명소들을 지도에 표시해 보았다.

베트남 다낭 지도.PNG
베트남 호이안.PNG




ㅁ 오토바이들


오토바이란 그들에게 어떤 것일까?

아마도 휴대폰만큼이나 필수품일 것이다.

어쩌면 더 중요한 물건일지도 모르겠다.

택시를 타고 가다보면, 사방에서 빵빵 소리가 난다.

그리고 마치 곡예 운전을 하듯이 중앙선을 넘나든다.

처음에는 정말 혼란스러운 교통상황에 놀라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나니, 그 빵빵 소리가 듣기 좋다.

앞에 있는 오토바이한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속도가 느린 오토바이한테는 비켜달라는,

그들만의 언어, 그리고 빵빵 소리에 화를 내지 않는다.

나는 자동차 빵빵 소리를 상대방을 위협하는 소리로 듣고 있었던 듯 하다.

하지만 그들은 제대로 빵빵 소리를 이용하고 있었다.

혼잡한 교통 환경 속에는 그들만의 질서가 있다.

서로를 위해 빨리 달리지 않기 때문에 사고도 많지 않을 것이다.



ㅁ 커피의 나라


커피 생산 2위. 커피의 나라 베트남.

어마어마한 커피 수입국인 우리나라.

가장 많은 커피를 베트남에서 수입한다.

베트남 G7 커피를 마셔보면,

우리나라 커피와 무척 비슷하다.

안성기가 선전했던 바로 그 커피와...


루왁 커피와 콩삭 커피 등의 독특한 커피도 나온다.

'카모메식당'에서 주인공이

콩을 갈아 넣은 그리퍼에 손을 살며시 넣으며

'커피 루왁'이라고 속삭이는 모습이 떠 오른다.

그들도 커피에 그런 주문을 외우는 것일까,,,

콩을 볶아 숙성하고, 그라인딩하고,

드리퍼에 내려주는 바로 그 커피가 아닌데도,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매력적이다.

음, 이 매력적인 커피 맛은 무엇인지...



ㅁ 쌀국수와 스프링롤


솔직히 음식은 우리나라 베트남 음식점이 더 맛있다.

우리 입맛에 맞춰낸 베트남 쌀국수와 월남쌈.

일본 라면도 우리나라 음식점이 더 맛있듯이,

결국 난 '고수는 빼주세요'라는 말을 인터넷에서 찾아

음식점에서 그것을 보여주었다.



고수만 빼면 먹을만한 음식들이 즐비하다.

쌀국수, 스프링롤, 볶음밥, 반미(바게트 빵에 속을 넣어 먹는 음식)

다양한 해산물 요리들,,,




ㅁ 에필로그


베트남 여행을 준비하며,

아내는 비행기표와 숙소 예약과

꼭 가야하는 식당과 마사지 샾을 확인하는 동안,

나는 베트남어를 공부했다.

아내는 이를 갈며,

'너 베트남어 한 마디도 못하기만 해 봐라~'라며,,,

나는 택시를 타서 잘 통하지는 않지만,

택시 기사와 짧은 대화를 몇 번 했다.

아내는 그제야 내가 베트남어만 공부한 것을 용서했다.ㅋㅋ

꼭 알아야 하는 베트남어를 몇 마디 적어본다.


[씬 짜오] 안녕하세요

[깜 언] 고맙습니다

[쪼 또이 덴 xxx] xxx로 가주세요.

[쪼 또이 xxx] xxx 주세요

[바오 뉴] 얼마에요?

[바오 러우] (시간) 얼마나 걸려요?

[못 하이 바 본 남] 1 2 3 4 5

[싸우 바이 땀 찐 므이] 6 7 8 9 10


이 이상의 단어는 외워도 잘 쓰지 않을 듯...

그래도 내가 베트남어를 하려고 하면,

그들은 호감있는 표정으로 나를 대해 주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16년 4.13총선과 그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