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름 여행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여수로 가는 길,
버스커버스커의 노랫말을 입 안에서 웅얼거린다.
여수에 가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족 여행이라,
아이를 위해서 아쿠아리움을,
아내와 나를 위해 여수 밤바다를,
장인어른을 위해서는 향일암을 코스로 선택했다.
아쿠아리움 보고, 향일암을 거닐고,
해질녁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여수 밤바다에 취해 보리라...
아쿠아리움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심해 속 바다를 경험하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상어의 날카로운 이빨을 보면서, 유리벽에 손을 올려본다.
만져보면 어떨까?! @.@
아이가 날 보자 나는 장난기가 발동한다.
빠밤 빠밤 빠바빠바 빠밤~
어리적 봤던 죠스의 공포스런 영상과 비명이 떠오른다.
아이도 그런 느낌이 들까?!
가끔 풀장에서 물놀이할 때,
장난치던 내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쿠아리움을 관람 후에,
여수 끝자락에 위치한 향일암으로 향했다.
바다와 마주보는 절벽위에 놓여진 사찰,
대웅전을 등지고 바라보는 경치가 훌륭하다.
여기에 사찰을 짓기로 마음먹은 스님이 바라보았을 그 경치.
세상의 번뇌와 모든 시름을 잊고 열반에 이르게 할 바로 그 곳이기에,
마냥 평화롭기만 하다.
시원한 물 한 마시고,
법당 안에 들어가 절을 하고, 구석에 자리 잡고 앉는다.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초저녁 시간이 되자,
비구니 한 명이 타종을 시작한다.
큰 종이 울려내는 소리를 바로 앞에서 듣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
가만히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타종 소리에, 처음엔 귀가 다음엔 몸이 반응한다.
뭔지 모를 소름이 약간 돋아나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여수밤바다.
해질녁 아직 바다가 검게 변하기 전에,
케이블카에 올라탔다.
수십미터 상공에서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그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 본다.
여수 시내의 불빛들이 자태를 뽑내기 직전이다.
뻔한 바다와 뻔한 대교들, 그리고 뻔한 도시의 불빛들,
한 쪽에 위치한 빨간 등대와 불빛...
여기엔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을까?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누군가에는 아주 특별한 바다...
하지만 나에겐 그냥 바다...
이 바다를 아내와 걸으면 또 달라질까?
숨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누군가 들려줄 스토리만 있다면
여수 밤바다가 또 다르게 보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