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변화가 필요해...

[독서] 294. 풀꽃도 꽃이다2, 조정래

by 꽃지아빠


이번 기회에 교육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교육 정책이 엉망이라느니 교육자들이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해 왔다. 막상 뭔가 대안을 생각해보려 하니 나 또한 그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았고, 과연 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시도가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 내 자식이 곧 공교육 테두리 안으로 들어갈 것을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부터 들었다. 걱정이 무엇보다 앞선 것은 학교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과 학교의 목표를 온전히 따라 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글은 내 자식을 생각하며 교육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적어 본다.


현재 교육의 딱 한마디로 표현하면 주입식교육이다. 생각하는 뇌가 아니라 암기하는 뇌가 발달한 사람이 유리하다. 남들과 의견을 교환하기보다는 혼자서 달달달 외우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게 외운 것으로 정확히 답을 맞춰서 친구들보다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가 된다. 그럼 암기는 나쁜 것인가? 아니다. 암기는 아주 중요한 지적 활동이다. 다만 암기만을 강조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얘기하기로 하자. 그리고 석차 공개, 교복, 두발, 명찰 등 일제시대 잔재가 되는 많은 것들이 우리 교육 현장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교복은 자율화를 통해 우리식으로 재해석되어 다시 채택된 문화가 되었으니 여기서 빼야 하겠지만, 다른 것들은 가능한 없애야 할 것들이다. 하긴 회사에 다니는 나도 아직 목걸이 명찰을 매고 다닌다. 누굴 위한 목걸이일까? 이런 문제들의 가장 갑중에 갑은 당연히 무한경쟁이 될 것이다. 모두 학생들을 일렬로 세워고 등급을 매기고 사람을 인간을 숫자로 평가하고 점수를 매겨버린다. 이렇게 등급이 매겨진 고기처럼 등급이 매겨진 산업 일꾼으로 성장한다.


이 교육 시스템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이 책에서 가장 뭇매를 맞는 대상이 대졸 엄마들이다. 배운 엄마들이 더 하다고 자식들을 위해서라는 명분하에 아이들을 지옥으로 몰아 넣고 있다. 엄마들은 모두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 미친것일까? 나는 조금 다르게 바라본다. 엄마들은 특유의 커뮤니티들을 형성한다. 여성들의 커뮤니티들은 성공한 케이스들을 공유하고, 그 케이스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론들을 제시하기 시작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굳건한 성공을 수립한다. 여기까지는 커뮤니티의 긍정적 효과라 볼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이다. 목표를 향해 무한 경쟁에 엄마들이 돌입한다. 어딘가 무엇이 비슷하지 않은가? 그 엄마들이 학교에서 경쟁하듯이 똑같이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학교에서 배운 그대로 경쟁을 한다. 명문대에 합격한 엄마들에 의해 새롭게 성공은 다시 확고히 되고, 다시 경쟁은 시작된다. 엄마들 경쟁속에 아이들이 깔려 뭉개지는 꼴이 되고 있다. 이 무한반복이 현재 교육시스템을 유지시킨다. 그럼 누가 이 고리를 끊을 것인가? 누가 자식의 성공을 포기하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설 것인가? 가능한 일인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엄마들도 무척 지쳐있다. 자식을 위해서라는 명분만 아니라면 그들도 하기 싫은 일들이다. 그 결과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증명되었다. 바로 교육감 선거이다. 진보 교육감이 연속해서 선출되면서 교육현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진보와 보수를 이해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의 발전은 더딜것이기에... ㅠ,.ㅠ 보수는 자유를 최고의 목표로 삼고 진보는 평등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다. 최고의 목표로 삼는 것이지 자유와 평등을 배재하지 않는다. 자유는 아무런 규제와 간섭없이 순수하게 자율적인 경쟁을 의미한다. 많이 가진 사람도 적게 가진 사람도 아무런 규제 없이 자유롭게 경쟁한다. 삼성하고 나하고 떡볶이집을 경쟁하면 누가 이길 확률이 높겠는가!!! 평등은 가진 사람이 유리하지 않게 모두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골목 상권을 유지하게 하는 여러 업종에 대기업의 진출을 막는 것이 대표적 예가 될 것이다. 우리는 중학교 교육을 모두 받을 수 있는 평등권 이외에 모든 것을 자유롭게 맡기고 있다. 돈 많은 사람은 고액과외를 통해서 남들보다 쉽게 앞서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보수적인 세력에 의해 굳건히 만들어진 것으로 보수 정권과 보수 세력이 교육계를 장악한 상태에서 변화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빈부격차가 더 심해질수록 교육의 격차도 심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이 된 것이다. 무엇을 의미하느냐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학부모가 생각했고 선택했고, 그 결과 변화는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진보에서는 평등의 가장 완변한 모습을 구현하고 싶을 것이다. 그것은 아주 쉽게 해석해 볼 수 있는데, 바로 출발선을 학교 입학이 아닌, 사회 입학으로 바꾸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경쟁으로 아이들은 동등한 대우를 받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 동안의 교육과는 완전 정반대의 개념이 되는 것이니, 수구세력은 참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인과 언론은 진보 교육감들을 몰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된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고, 번번히 딴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 학교에서 밥 먹는 것에 대한 평등을 구현했다. 잘 사는 친구도 못 사는 친구도 같은 음식을 똑같이 먹게 된 것이다. 일부 정치인들은 마치 큰 일이 난 것처럼 난리를 쳤지만, 학부모들은 이미 그 의미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혁신학교와 대안학교가 새롭게 한 부분을 차지하며 학교 교육의 테두리로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아직 기뻐하기에 이르다. 아직 우리는 무엇을 가리킬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시스템은 바뀌겠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옛날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그건 이 사회가 가지는 가치가 변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것이다. 돈과 권력에 대한 맹목적 맹신이 사회의 최고 가치로 여겨진다면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을 것이다. 교육의 목적은 사회의 목적과 방향을 같이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사회가 추구하는 목표는 자연스럽게 교육과정에 묻어 들어가는 것 또한 당연하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새로운 어떤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세울 지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이 가치가 바뀌지 않는다면 무한경쟁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대학능력시험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성적을 매길 수 밖에 없으며, 그 성적으로 인생의 성공을 가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사실 나도 여기서 막혔다. 그러나 최소한 토론하는 문화, 서로를 이해하는 문화가 교육 문화로 자리 잡는다면 그 답을 학생들이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경쟁이 아닌 상생의 가치를 추구해 나간다면 다음 세대들이 기성세대로 자리잡으면 사회의 가치도 바로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내 마음속에 빈번히 일어나는 큰 물음들이 생각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교육의 목표가 나를 찾을 수 있는 생각의 힘과 남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토론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길 바란다. 건강한 나로부터 관계가 형성되고, 건강한 사회가 무엇인지를 토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이 엄마의 재취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