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을 가진 소설, 채식주의자

[독서] 295. 채식주의자, 한강

by 꽃지아빠



마치 한 편의 현대미술을 본 거 같다.

잉크를 마구 던져 그린 그림처럼,

내 눈으로는 막연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생각을 정리하는데,

그 마저도 복잡하기만 했다.



ㅁ 프레임


책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영혜가 등장한다.

영혜는 꿈으로 인해 육식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말라가고,,,

그러다가 아예 음식을 먹지 않는 상태까지,

그리고 나무가 되려고 한다.

이 영혜의 모습을 지켜보는

세명이 있다. 남편, 형부, 언니.

세명이 각자 다른 시선으로 영혜를 본다.

그렇게 세 편의 단편이 하나의 소설을 구성한다.



ㅁ 인물


가장 중요한 인물은 물론 영혜이다.

영혜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경계를 생각해야 한다.

우선 상식의 경계이다.

이 선을 넘어서면 미치거나, 똘아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경계는 죽음이다.

이 경계를 넘어서면 죽는다.

영혜가 상식의 경계를 넘고,

죽음의 경계선까지 가는 변화가 일어난다.

이런 영혜의 변화속에서,

이를 지켜보는 아주 상식적인,

다르게 표현하면 아주 평범한 남편.

상식의 경계를 넘을 수 있는,

초현실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형부,

아이가 아니었다면 죽었을 수도 있는,

죽음과 가까운 언니가 영혜를 바라본다.



ㅁ 첫 번째 사건 : 육식거부


첫 번째 사건은 영혜의 육식의 거부이다.

평범한 사람이 보면, 영혜를 이해할 수 없다.

영혜 부모가 영혜에게 고기를 먹이려는 것은,

영혜에게는 그 무엇보다 무서운 폭력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거대한 틀을 만들고

그 잣대로 일반 사람에게 행하는 폭력...

결국 영혜는 손목을 칼로 긋고 병원에 실려간다.

그리고 영혜는 평범함을 벗어 버린다.

웃통을 벗은 나체의 몸으로

병원 밖에서 발견되는 장면에서...

영혜는 평범함을 버리고,,,

자기 본래의 모습을 찾는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영혜를 버린다.



ㅁ 두 번째 사건 : 몽고 반점


영혜는 이제 평범하지 않다.

그리고 평범한 척 사는 형부가 있다.

형부는 예술을 하는

초현실적인 부분을 이해하는,

상식의 틀을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형부의 본능을 깨우는 영혜의 몽고반점.


몽고반점만으로 성적 흥분을 하는 그.

몽고반점과 원초적 본능. 그리고 미학.

그 원초적 아름다움으로 꽃을 그린다.

형부가 영혜의 몸에 꽃을 그리자

영혜는 악몽에서 벗어난다.

다른 남자 꽃에 영혜는 본능이 발한다.

형부가 생각하는 완전한 본능.

그리고 그 절정의 아름다움.

결국 그 것을 위해 형부는 몸에 꽃을 그린다.

그리고 두 꽃은 어울린다.


ㅁ 세번째 사건 : 나무


영혜는 결국 나무가 되고자 한다.

그리고 먹지 않는다.

하늘에서 내리는 물을 몸으로 마신다.

왜 죽으면 안돼?

영혜의 언니는 힘든 지난 삶을 본다.

떠나버린 남편.

등돌린 부모와 형제.

그리고 햄들게 살아온 삶.

그 속에 본인이 없었다는 것.

진짜 세상을 등지고 싶은 건 본인이 아닐까?

언니의 고민은 그렇게 지속된다.

언니는 다시 아들을 본다.

다시 엄마라는 틀 속으로 들어간다.

본인이 아닌 엄마로 살아가는...

그리고 영혜를 큰 병원으로 옮기는,

영혜의 언니로 남는다.



ㅁ 다시 영혜로...


남편, 형부, 언니는 사건 속에서

변화와 갈등이 보여진다.

이들과 다르게 영혜는 왜 갑자기 변화를 맞이할까?

꿈 속에서 죽고 죽이고 피를 보고,,,

잠을 잘 수 없고 고통스럽다.

영혜를 물어서 죽임을 당해야 했던 개.

트라우마 부분이 나오긴 하지만

갑자기 생기는 변화는 설명하기 어렵다.

어쩌면 영혜는 초현실적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영혜가 아니라,

그녀의 남편, 형부, 언니가 아닐까 싶다.

영혜를 통해 우리와 비슷한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영혜가 필요한 것일지도...


ㅁ 마무리하며,,,


며칠째 독후감만 쓰고 있는건지...ㅋㅋ

그래도 곱씹으며 단물이 빠질 때까지

또 물고 물어 내 자신한테 물었다.

그래서 즐겁고 또 즐거웠다.

그리고 몸에 그려진 두 꽃이 서로 부비는 장면의 색채가 머리속에서 잘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강한 인상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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