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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교육가 안용세 May 01. 2022

하루 인생 02

낯선 인상들


낯선 인상에 미묘한 변화가 간신히 보이기 시작하는 때, 이번 한 주가 내게 남긴 인상이다. 낯섦은 양날의 검이라 말할 수 있다. 성장의 동력이 되어주는가 하면 때론 정서적 고갈을 빠르게 앞당기는 꽤나 정력적인 활동이다. 낯선 환경, 낯선 언어, 낯선 사람들. 기본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스스로에 대한 판단이 오리무중 할 때 낯섦의 힘은 더욱 거세진다. 작은 나룻배를 타고 거센 항해를 나가듯 한 주를 보내고 찾아온 주말 오후의 평화로움은 지난 시간의 고단함을 위로해주듯 너무나도 평화롭고 고요하다.


낯섦이 가져다주는 긴장은 앞서 말한 것처럼 양날의 검이다. 두근거림이 있는 상황과 환경에서 들었던 판단과 내렸던 결정들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러한 순간과 상황에 처해있는 나 스스로를 마주하는 것은 꽤나 드문, '건강한 긴장'이라 말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그러한 긴장을 어떠한 자세로 마주할 것인가 하는 태도(attitude)에 있다. 지금도 유효한지 알 수 없지만, 어릴 적 어디선가 들었던 글귀 중 꽤나 마음에 들었던 것이라 오랫동안 위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될 때면 마음속으로 수 차례 되뇌었던 것이 있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If you can't avoid it, enjoy it.'


당시 나에겐 꽤나 유용하게 적용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즐기고 싶어 피하지 않고 도전하던 모습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자세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시작한 글은 아니지만, 다시금 유사한 상황에 놓이고 보니 당시의 경험들이 새록 떠오른다. 꽤나 느리게 흘러가던 첫 주와 달리 이번 한 주는 daily life의 출발 선상에 있다. 일상의 시작, 그리고 낯선 인상들. 언젠가 그러한 낯섦이 그리워지는 때가 찾아올 거다. 그리고 누구나 낯설던 첫 경험의 기억을 품고 살아간다. 처음이라 설레었던 기억과 처음이라 서툴렀던 기억이 한데 섞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러한 이야기는 우리네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당신은 반복된 삶이 주는 선물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낯선 인상이 지배하는 요즘 기존에 묻지 않던 과거의 반복된 삶에 대한 소중함을 새로이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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