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없는 무대, 그리고 남겨진 질문들이 저와 함께합니다.
문득 거울 속의 내가 낯설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하루인데, 문득 '이 시간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김영하의 단 한 번의 삶은 그 감각을 가만히 일깨우는것 같습니다.
길을 잃어도 괜찮은 여행..
김영하 작가는 인생을 여행에 비유합니다. 저는 흔히 완벽한 지도를 들고 목적지에 도착해야 성공한 여행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말합니다. 길을 잃고, 비를 맞고, 예상치 못한 골목에서 멈춰 서는 그 모든 서툰 순간이 바로 여행의 진짜 모습이라고
우리는 지금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길을 잃었다는 불안에 떨며 가장 소중한 풍경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김영하의 단한번의 삶은 저에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이 내뱉는 말과 행동은 스스로 고른 것인지, 아니면 세상이 정해준 대본을 읽고 있는 것인지..
그는 우리가 자기 삶의 작가가 되어야 한다고 나직하게 권합니다. 남들이 좋다는 삶의 방식이 아니라, 조금 어설프더라도 나만의 시선과 문장으로 오늘을 채워가는 일. 그것이 '단 한 번' 뿐인 무대에 대한 예의일지도 모릅니다.
화려한 수식어도, 강요하는 교훈도 없습니다.
그저 정갈한 문장들이 마음 한구석에 작은 빈자리를 만듭니다.
오늘 마신 따뜻한 물 한 잔의 감각, 사옥 내 자리 바로옆 창가에 머물다 가는 오후의 햇살. 어쩌면 제가 찾는 삶의 의미는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이런 사소한 틈새에 숨어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질문 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갔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