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덕후의 여행 준비자세
테마파크는 말 그대로 ‘테마’ 즉, 주제를 가진 공간으로 최첨단 기술과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판타지의 집약체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특정 테마가 지닌 환상을 최대한 현실에 가깝게 구현한, Dreams come ture의 끝판왕이 테마파크인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는 스크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테마파크는 그것이 주제로 하는 이야기를 과감하게 현실로 가져온다.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 VR,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실감 나는 어트렉션 등을 통해 특정 테마의 이야기를 현실 속에 풀어낸다.
요즘에는 기술의 발달로 체험자가 이 환상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은 물론 직접 컨트롤하는 듯한 마법 같은 체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을 제공하는 테마파크들은 최첨단 신기술의 테스트베드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이쯤 되면 짐작되겠지만 과학 기술과 정교한 인테리어, 스토리텔링의 융합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테마파크 구축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된다.
마법같은 체험, 환상적인 공간구성 때문에 테마파크에 들어서는 순간 현실과 동떨어진 어떤 환상세계에 진입한 느낌이 든다.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일상에 지친 어른들은 이 독특한 경험을 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어린아이들은 애니메이션이나 꿈속에서 보던 장면들을 현실에서 마주하며 누구보다 순수하게 이 모든 경험들을 받아들이고 이를 추억으로 변환한다. 이들은 어른이 되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어린 자녀들과 함께 다시 테마파크에 방문한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일과 사람에 이리저리 치이던 어느 날, 꿈에 그리던 디즈니월드로 떠나는 티켓을 끊었다.
유사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기획자로서 최신의 테마파크를 견학하고 오겠다는 거창한 이유를 앞세웠지만 사실 많고 많은 테마파크 중 디즈니월드를 선택한 이유는 하나다. 디즈니월드라면 나를 둘러싼 이 복잡한 현실을 제대로 잊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올랜도 디즈니월드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로 테마파크들 중 가장 크고 화려한 규모를 자랑한다. 올랜도 디즈니월드가 디즈니 ‘랜드’가 아닌 ‘월드’라고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디즈니월드는 총면적 약 3000만 평 (서울의 6/1 규모로 한국의 군소규모 시보다 넓은 수준)으로 월드라고 불릴만한 엄청난 규모에 어트렉션 설계에 있어서도 디즈니의 어느 테마파크보다도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디즈니월드의 테마파크는 크게 4곳으로 나뉜다.
디즈니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환상의 세계 매직킹덤(Magic Kingdom), 전 세계 여러 국가 및 환경들을 테마로 한 앱 콧(Epcot), 아바타의 판도라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애니멀 킹덤(Animal Kingdom), 스타워즈를 비롯한 각종 영화 속 이야기를 담은 할리우드 스튜디오(Hollywood studios)가 그것이다.
4개의 테마파크를 모두 다 둘러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가장 가보고 싶었던 애니멀 킹덤, 매직킹덤, 할리우드 스튜디오 3개의 테마파크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다. 최대한 이동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숙소를 디즈니 리조트로 예약하고 3일 치 티켓을 끊은 뒤 황급히 디즈니월드 앱을 깔았다.
디즈니월드 예약은 티켓만 끊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다이닝 플랜 (디즈니월드 내 식당 예약)과 패스트 패스 플러스(특정 어트렉션에 빨리 입장할 수 있는 기회) 예약이 남았기 때문이다.
디즈니월드 내 식당 대부분은 각각 테마를 가지고 있다. 그중 디즈니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식당이나 미녀와 야수의 성을 모티브로 한 식당 등 특색 있는 식당들은 높은 인기로 인해 다이닝 플랜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예약하기기 쉽지 않다.
그래도 다이닝 플랜 예약은 패스트 패스 예약에 비해 훨씬 나은 편이다. 패스트 패스 경쟁은 피 터지는 것이었다. 인기 있는 어트랙션이나 신규 어트랙션의 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한다. 마치 전 세계인들과 함께 인기 강의 수강신청을 하는 느낌이랄까... 더 충격적인 것은 인기 어트랙션은 몇 달 전부터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였다. 덕분에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나 퇴근 이후 시간 날 때마다 디즈니월드 앱에 접속하여 전 세계 디즈니 덕후들과 밤 낮 없는 경쟁을 펼쳐야만 했다.
티켓, 숙소, 식사, 어트랙션까지 예약제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디즈니월드의 운영 시스템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디즈니월드 현장에서 매직밴드와 함께 그 편리함의 진가를 발휘한다. 미리 예약이 되어 있다면 매직밴드로 모든 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굿즈를 살 때를 제외하면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그렇게 시간은 순식간에 흐르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 그날이 왔다. 일정대로라면 디즈니월드 중 가장 먼저 애니멀 킹덤에 방문할 예정이었다. 애니멀 킹덤 에는 아바타를 그대로 재현한 판도라 월드가 2017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나는 판도라 월드 구축 계획을 접한 2015년부터 애니멀 킹덤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었다.
새벽까지 캐리어에 짐을 싸고 다소 피곤한 상태에서 몸을 움직였지만 공항으로 향하는 순간 마음만큼은 날아갈 듯 가벼웠다. 꿈에 그리던 디즈니월드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14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비행에도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드디어 미키마우스가 있는 미국 땅에 도착했다.
디즈니 애니멀 킹덤 방문기로 이어집니다.
[디즈니월드로 떠나기 전 - 알아두면 좋을 꿀팁!]
가능하다면 방문하기 최소 4개월 전에 티켓 및 리조트 숙소를 예약하세요. 티켓 및 숙소 예약은 디즈니월드 공식 웹사이트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 리조트 숙박객 기준 디즈니 다이닝 플랜은 180일 전부터 예약 가능하며 패스트 패스는 60일 전부터 예약 가능합니다. 앞서 말했듯 전 세계 디즈니 방문객들과의 경쟁이 있으므로 예약을 미리미리 진행하세요.
숙소를 디즈니 리조트로 잡으세요. 이동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디즈니 리조트 숙박객은 60일 전부터 패스트 패스 예약이 가능합니다. 디즈니월드 내 다양한 리조트가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생각보다 저렴하니 가격 때문에 너무 두려워마세요.
디즈니월드는 엄청나게 큽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하나의 테마파크를 온전히 둘러보기 힘들어요. 테마파크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여유 있게 일정을 잡으세요. (저는 하루에 하나의 테마파크만 둘러보는 계획을 짰는데 여행이 끝난 뒤 몸져누웠습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디즈니월드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어트랙션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스타워즈 신규 어트랙션인 ‘Rise of the Resistance’ 일 것입니다. 너무 인기가 많은 어트랙션들은 패스트 패스 예약이 불가능한데요, 이 어트랙션은 현장에서 디즈니월드 앱을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후 ‘할리우드 스튜디오 방문기’에서 전달드릴게요.
현재 코로나 예방을 위한 디즈니월드 방문 시 준비사항이 디즈니월드 공식 웹사이트에 공지되어 있으니 이를 꼭 확인하세요.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며 입장 시 온도 검사도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다행히 코로나가 유행하기 직전에 다녀와서 제가 다녀올 때만 해도 이러한 제도가 없었습니다ㅠㅠ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테마파크에 마음 편히 방문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 참고 사이트
월트 디즈니 월드 - 나무 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