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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즈나 Dec 08. 2015

소원을 이루어주는 팔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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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꼼지락거리면서 뭔가를 만들어내길 좋아하는 난

매년 여름마다 취미가 하나 더 생긴다.

그것은 바로 팔찌 만들기.


'미산가 실팔찌'라고도 하고 '우정팔찌' 혹은 '소원팔찌'라고도 하는 이 팔찌는

십자수 실 같은 얇은 색 실을 엮어가면서 무늬를 만들어내는 팔찌다.


여름에 반팔티 입고 다닐 때 실팔찌 팔목에 몇 개 두르고 다니면 은근히 멋있고

보기에도 알록달록 시원해 보여서 부지런히 만들곤 했다.


늘 하고 다니다가 자연스럽게 닳아서 끊어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재밌는 속설도 있어서 항상 만들 때마다 작은 염원도 함께 생각하곤한다.

얼마나 잘 안 끊어지면 이런 속설이 나왔을까. 실제로도 내가 매듭을 헐겁게 해서 풀리는 경우는 있었으나

닳아서 끊어진 적은 없고 그 전에 질려서 다시 만들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코 팔목의 팔찌를 쳐다보다가

어?!

제법 아슬아슬하게 매듭부분이 닳아가고 있었다.



끊어지려면 아직 한참이지만 괜히 소원이 이루어지려나 싶어서 

내가 만들 때 빌었던 소원이 뭐였나 생각해보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러다가 오늘, 드디어 끊어졌다!!!


끊어진 팔찌를 두손 모아서 붙잡고 소원을 빌어보았다.

예전 소원보다는 정말 바라지만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그 소원을.

괜히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된다. 이 팔찌는 그런 거라니까.

그 소원을. 



20151208 고팔찌의 명복을 빌며.





궁금하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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