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공감하기
손으로 꼼지락거리면서 뭔가를 만들어내길 좋아하는 난
매년 여름마다 취미가 하나 더 생긴다.
그것은 바로 팔찌 만들기.
'미산가 실팔찌'라고도 하고 '우정팔찌' 혹은 '소원팔찌'라고도 하는 이 팔찌는
십자수 실 같은 얇은 색 실을 엮어가면서 무늬를 만들어내는 팔찌다.
여름에 반팔티 입고 다닐 때 실팔찌 팔목에 몇 개 두르고 다니면 은근히 멋있고
보기에도 알록달록 시원해 보여서 부지런히 만들곤 했다.
늘 하고 다니다가 자연스럽게 닳아서 끊어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재밌는 속설도 있어서 항상 만들 때마다 작은 염원도 함께 생각하곤한다.
얼마나 잘 안 끊어지면 이런 속설이 나왔을까. 실제로도 내가 매듭을 헐겁게 해서 풀리는 경우는 있었으나
닳아서 끊어진 적은 없고 그 전에 질려서 다시 만들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코 팔목의 팔찌를 쳐다보다가
어?!
끊어지려면 아직 한참이지만 괜히 소원이 이루어지려나 싶어서
내가 만들 때 빌었던 소원이 뭐였나 생각해보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러다가 오늘, 드디어 끊어졌다!!!
끊어진 팔찌를 두손 모아서 붙잡고 소원을 빌어보았다.
예전 소원보다는 정말 바라지만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그 소원을.
괜히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된다. 이 팔찌는 그런 거라니까.
그 소원을.
궁금하실까봐...^^
미산가실팔찌 도안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