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공감하기.
달이 보일 때마다 양손을 곱게 모으고 기도를 하곤 한다.
행복하게 해 달라고.
아주 어릴 땐 일상이 지겹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행복'이나 '불행'에 대해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건만.
그 행복은 몇 년 전부터 삶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버렸다.
매년 새해 일기장을 꺼내고 올해는 꼭 행복하자고 쓰고
12월이 되면 지난 한 해 동안 행복한 적이 있었던가 싶어서 괴로워한다.
행복하냐고 물으면 항상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슬퍼졌고.
그만큼 난 행복함이 절실했다.
꿈을 묻는다면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거였다.
물질에서 오는 행복이 아닌 그냥 행복함 그 자체.
그게 뭔지 어떤 느낌인지도 잘 모르는데 나는 자꾸 찾고만 있는 것 같다.
사실 행복은 상대적 이건만.
특히 남과의 비교 끝에 내 행복을 결정짓는 건 알면서도 자꾸 하는 실수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러면서, 그 상대적이라는 행복조차도 나만의 절대적 행복 수치가 필요한 듯하고.
참 어렵다.
올해도 추석은 돌아왔고
바알 간 보름달이 둥시렁 떠오를 테지.
그리고 빌겠지.
조금만 더 행복하게 해 달라고.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늘의 이 행복에 대한 고민을, 추석에 대한 기억을
행복하게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추석입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