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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 속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억은 많지가 않다.
그저 너무 멀었던 시골에 사셔서 자주 못 뵈었으니 낯설었고
사투리가 세셔서 난 항상 못 알아듣고 대답도 못하곤 했다.
아주 어린 나이었는데 무슨 사명감이었는지 그래도 손녀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용기를 내어 할머니 무릎에 앉아본 적도 있었는데
그렇게 어렸는데도 "어색함"이 뭔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실 그것보다 친가와 외가의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 다
일찍 돌아가셔서 기억도 많이 없고
죄송스럽게도 애정도 많이 없었던 것 같다.
분명 내가 아기였을 때 나를 예뻐라 해주셨을텐데.
예전에 다녔던 회사는 사장님과 친분 있으신 나이 지긋한 교수님이 방문하시곤 했다.
오실 때마다 웃으며 빵 봉지를 높이 들고는
이게 홍대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에서 사 온 거라고 하시며
우리에게 맛있는 간식을 제공해주셨다
사실 간식에 눈이 멀어 교수님이 오시는 날이 좋았는데
가끔은 이게 내가 느끼는 할아버지의 애정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