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속으로

by 올빗ORBIT

1. 제목: 경찰관 속으로



2 읽는 시간/ 분량: 2~3시간



3. 인상적인 부분

p 12 언니, 사실 요즘 나 많이 힘들어.

p 41 내가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슬퍼하는 것도 좌절하는 것도 결국 모두 다 인간 때문이야, 누구보다 인간을 미워하면서도 인간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 발버둥 치고 있어.

p.119 제조업장이 지역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곳에서 일하는 선배는 요즈 별명이 ‘저승사자'가 됐어. 신고받고 출동만 하면 사람이 죽어 있어서 붙여진 별명이야.

p.136 그들은 자신의 혀가 날카로운 칼인 줄도 모르고 나에게 휘둘렀고, 난 그 칼을 능숙하게 받아낼 실력도, 갖춰 입은 갑옷도 없어서 무척이나 많이 베였어. 언니 누군가는 경찰 월급에 욕먹는 값이 포함되어 있다고들 해.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억대 연봉자가 아닐까? 어쩌면 웬만한 기업의 순이익만큼 벌지도 몰라.

p.139 사소한 행동 하나로, 짧은 말 한마디로 굳이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이유가 뭘까, 마치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마음에 상처와 흠집을 내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이들의 기분이 궁금해. 저 사람은 뒤돌아서 경찰의 무능함을 욕하면서도 이 일은 곧 잊어버릴 테지만, 나는 두고두고 이일을 곱씹으며 여러 번 상처를 진액만 마셔대며 슬퍼하겠지. 이런 성격을 가진 나는, 나로 살아가는 것이 버겁기만 해.

p.166 경찰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비겁함이야. 구조가 바뀌어야 해.

p. 176 눈 감는다고 안 보이고, 고개 돌린다고 외면할 수 있는 현실이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그러고 싶어, 두 눈으로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하지만 경찰관은 눈물이 줄줄 흐르는 한이 있어도 두 눈을 부릅뜨고 현장을 쳐다봐야만 해.

p. 178 한 명의 인생을 망치는 건 한 사람으로 족하지만, 그 망가진 인생을 구원하는 건 수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한 일이야.



4. 인상적인 부분에 관한 나의 생각


공감의 지점에는 보편타당이라는 차원이 존재한다. 경찰관 3년 차라는 그녀에게 나는 익명으로라도 밥 한 끼 술 한잔 사주고 싶었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느껴야 할 어떤 지점의 명암을 생생하게 수기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아프고 힘겹고 그리고 가깝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희미해진 공권력과 그 공권력에 기대 온 나는 울면서 책을 읽는 수밖에 없다. 거짓 신고를 일삼는 소녀가 ‘살려주세요'라는 신고로 경찰을 발칵 뒤집어 놓아도 그저 살아만 있어라. 내가 이렇게 개고생을 해도 좋으니 그저 살아만 있어라 비는 대목과 타인의 상처를 내 것인 양 아파하는 화자의 흐느끼는 울음. 부실한 사회제도 앞에 점점 비겁해지므로 점점 죽어가는 스스로를 향한 자괴를 나는 달리 소화시킬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응당이라는 분야가 나의 종목이 아님을 깨달을 때 얼마나 인간은 절망할 수 있는가. 이 것은 모두 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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