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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빗ORBIT Dec 13. 2019

나만 아는 역사

가급적 적게 소통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싶습니다. 그러나 세상으로 난 다섯 개의 창을 서성이는 안쓰러운 뒷모습 때문에 그를 다독이려 글을 듭니다. 낱낱한 내면과 현란한 삼라만상의 조화 같은 것들을 기술하다 보면 같은 시간에 두서너 배는 오래 살아낸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놓치거나 놓치고 싶은 것들이 글이라는 촘촘한 그물망에 걸려듭니다. 걸려든 감정의 편린들은 때때로 아프고 서러우며 놀랍도록 아름답습니다. 이제 갓 태어난 아이가 경험하는 모든 환경이 고통이듯 갑자기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이토록 생경한 일이겠지요. 의무를 부여하지 않으면 단 하루도 글을 쓰지 않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러나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조금쯤 덜 뒤처지지 않을까 해요. 제 이름은 서하나입니다. 기억에 남는 글을 쓰고 싶어요. 오로지 나만 아는 역사라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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