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40개국 중 40위를 차지한 기레기들의 역대급 퍼포먼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는 매년 40여개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세계 저널리즘 동향을 파악하는 보고서를 출판한다. 이 연구소는 저널리즘의 독립성과 미디어와의 관계를 연구하는 세계적 단체로, 이들이 매년 발간하는 간행물들은 세계 언론 지형을 파악하는 척도가 되어 왔다. 2020년 올해는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0(Digital News Report 2020)라는 제목으로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대한민국 위대한 언론의 위상이 이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는데, 한국은 조사대상 40개국 중 언론 신뢰도 21%로 조사에 포함된 이래 올해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 조사에 2017년 포함된 해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꼴찌의 기염을 토했다. 이는 이 보고서에 포함된 필리핀, 말레이시아,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헝가리, 그리스, 크로아티아, 체코, 심지어 아프리카의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도 낮은 것으로 그야말로 국민들의 언론 신뢰도가 개발도상국보다도 낮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특이하게도 가짜뉴스 진원지로 유튜브가 1위를 차지한 유일한 나라였다. 보통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순위를 차지했는데 한국은 유튜브가 압도적인 1위였다.
한국은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만큼 유료 뉴스 구독자도 최하위였다. 미국 20%, 북유럽 복지국가들이 26%로 매년 유료 구독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기레기들이 광고주에 순종하는 문화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료 구독자는 언론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하는데, 영국, 미국은 타임즈, 뉴욕타임즈 등 저명한 언론들이 여전히 높은 신뢰도를 구축하고 있고, 노르웨이는 지역 뉴스를 유료 구독하는 독자가 64%에 달해 한국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이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팟캐스트, 라디오의 점유율이 높아진 점에 주목했는데, 한국은 이 그래프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평균 31% 정도가 아닐까 한다.
한국은 지역사회 뉴스에 대한 관심도 역시 압도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여 주었다. 이는 한국 사람들이 정파적 성향이 강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국가적 뉴스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위의 북유럽 국가들이 지역뉴스를 유료구독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비하면 큰 문화적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가장 많이 접촉하는 매체로는 KBS, JTBC, MBC 등이 순위가 높아 여전히 공중파를 중심으로 한 TV 매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매경, 한경 등 경제뉴스는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상위권과의 격차가 매우 컸다. 조선, 중앙 등은 순위로는 중간이었으나 신뢰도는 20%를 넘지 못했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매체는 역시 네이버가 압도적 1위였고 다음이 2위, KBS, JTBC 등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신뢰도 측면에서는 JTBC, MBC, YTN, KBS 등이 50% 이상의 신뢰도를 보여주며 상위권을 차지했고, SBS와 연합도 45% 이상의 신뢰도를 나타내었다. 반면 TV조선,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은 불신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더 높았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유튜브의 영향력이 매우 컸으나 가짜뉴스 진원지로도 크게 인식되고 있었으며, 카카오톡 역시 그러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영향력은 적었다.
내 생각에 한국의 언론신뢰도는 앞으로도 별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동아일보의 모스크바 3상회의 오보 사건 등을 통해 보수 정권과 결탁한 가짜뉴스로 연명해온 언론사들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상한 나라이고, 이들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언론이나 종교인에 대한 특권을 없애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언론은 지속적으로 지금처럼 찌질한 형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단, 스스로 진화한 대한민국 시민들은 앞으로 더욱 언론을 신뢰하지 않게 될 것이다. 정보 수집 능력과 분석 능력에서 이미 대한민국 언론은 시민들에 뒤쳐지기 시작한지 오래이고, IT 기술을 통해 세계 언론의 향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대로 진입해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민족 정론지가 영국 BBC 뉴스라고 하는 이야기를 하고 다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