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나이가 들면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게 돼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진짠지 가짠지
그래서 많은 말을 하기보단
그냥 지켜보게 돼
장난기 빠진 진지함은
생각보다 무섭거든
하지만 나랑 맞는 사람을 만나면
장난기 가득한 말로
그 자리를 부숴버리지
대화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눈으로 하는 거거든
나를 반기는 인사
장난기로 괴롭히는 미소
따뜻한 말 한마디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바람막이
그래서 기분이 좋아
많진 않지만 그래도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난 있거든
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