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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혜인 Sep 16. 2016

저의 나이는...

*포토에세이

나이를 물어볼 때 나는 5초 정도 생각이 멈추곤 한다. 내가 몇 살이지? 

그러면서 25살이라는 것을 문득 깨달을 때가 있다  

언제 이렇게 먹었지, 3개월 뒤면 26이라니 징그럽다. 스물 중반을 이제 넘어가는 건가  

그럼 뭐가 달라질까? 20살 이후로 나는 무엇이 바뀌고 무엇을 경험했을까  

그냥 먹기만 한 걸까. 나이라는 것은   

 


어쩌면 변한 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스무 살 초반처럼 나는 힘든 일 앞에선 주저하고

하지 않으려고 하고 고민만 하다 흘려보내는 것을 보면 나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좀 더 소극적이고 피하는 것에 익숙해졌다는 것은 확실하다.   

익숙해졌다. 나는   


이 경험 저 경험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것을 하면 엄청나게 힘들것을 앎으로 피하자.   

이것을 하면 머리가 아플 것이므로 가만히 있자 이다.   

또한 어쩔 수 없이 그것을 경험했다면 곧 끝날 것이다 라는 견디자 주문을 외우며 묵묵히 참고 있는 것

물론 경험을 통해 위험하고 힘든 일을 피하는 것은 경험이라는 것에 장점이기도 하지만   

어쩌다 보니 혼자 겁을 먹고 위험을 유추해 굳이 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피해버리는 그런 소극적인 스물다섯 먹은 어른이 되었다. 아니다. 어른은 아닌 것 같다.  

어른이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의 그런 사람이 되었다.     


스물다섯 , 각자의 스물다섯은 어떤 의미이고 어떤 곳을 바라보고 있을까?

나의 스물다섯은 작가의 꿈을 가지고 이제 막 시작해보려고하는, 떳떳하지만은 않은 스물다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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