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이 일본어를 이용한 디자인을 한다면?
제목에 적힌 주제로 글을 적어볼까합니다.
글쓴이는 일하면서 JLPT 3급은 간신히 따두었지만, 막상 작업 할 때는 번역기에 의존하거나 주어진 문안을 한본어로 읽으며 작업하는 정도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 유학 해 본적도 없고, 여행가도 생존 일본어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실력으로 일본시장에 작업을 내놓게 되어, 현지인이 봤을 때 최대한 어색하지 않은 작업을 하기위해 현재진행형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제 이야기를 써보려합니다.
디자인 작업을 위해 일본 디자이너의 디자인 팁도 많이 찾아보고, 일본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타이포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여백은 어떻게 활용하는 지, 정보를 어떻게 다루는 지 유심히 살폈습니다.
한국의 디자인과는 아래와 같은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1. 여백의 미..? 여백보다는 활자가 빽빽하게 있는 배너가 안정감을 줘요
놀랍게도 그렇다고 합니다. 이게 보이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작은 지면이더라도 모든 정보가 들어가 있는 것에 안정감을 느낌다고 합니다. 실제로 배너에 모든 정보가 들어가있지 않으면, 페이지에 상세 정보가 있더라도 유저항의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사이트 내부에서만 우리 배너를 접하는 게 아니라 광고를 통해 소셜에서 해당 이미지를 접하게 되면 답답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보통 짧은 문장으로 강한 인상을 심는 한국과는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2. 서체 갯수를 꼭 절제하여 써야하나요?
물론 이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텍스트에서 화려하고 밀도있는 디자인인 경우 클릭율 등의 유저 반응이 월등히 좋았습니다. 서체의 경우도 여러가지를 혼용해도 '일본 유저 입장에서는' 그리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3. 영문, 칸지(일본 한자), 일본 문자의 형태가 완벽한 폰트가... 거의 없어요
이 부분이 디자이너로서 제일 어려웠습니다. 글쓴이의 회사에서는 '모리사와'라는 규모가 큰 폰트를 유료 구독했었는데, 유료 폰트라고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일본어는 영문, 칸지(일본 한자), 히라가나, 카타카나가 혼합되어 쓰이는 것이 대부분 입니다. 그러나 한자와 문자는 조합이 괜찮으나 영문이 들어가면 글자 형태의 균형이 깨져보이는 등의 상황이 잦아서 폰트의 크기와 줄글을 조정하거나, 밸런스가 맞는 다른 서체가 혼용을 해줘야 보기 편합니다. 한자가 없는 서체도 많기 때문에 사용이 까다롭다고 느꼈습니다.
4. 세로쓰기도 신경 써주세요
일본의 출판물은 문장이 오른쪽에서 부터 시작하여 왼쪽으로 글이 이어지는 우종서 형식(右縦書)을 사용합니다. 이하 세로쓰기라고 부르겠습니다.
제가 제작하는 디자인은 출판물이 아니라 웹 상에 노출되는 배너여서, 한국과 똑같이 보통은 가로쓰기로 작업을 진행하는데, 세로쓰기를 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세로쓰기로 작업이 들어가는 경우 여러가지 신경 쓸 부분이 더 생기는데요, 첫 번째로는 웹상에서 가로쓰기로 읽다가 세로쓰기를 한 배너가 나왔을 때 혼란스럽지 않도록 텍스트를 최대한 친절하게 배치하기. 시선이 요리조리 움직이게 되면 유저는 피곤함을 느끼기 때문에 주의하여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문장부호, 숫자, 영문이 혼용 된 문구의 경우도 디자인에 영향을 받는데 다른 포스팅에서 세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일단 제가 작업하는 과정에 알게 된 차이점은 위에 언급한 정도였는데,앞으로의 포스팅에서 더 자세하게 다뤄보고 싶습니다. 한국과 일본 유저의 성향차이도 명확해 그에 대해서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