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국가비용, 경영주, 소비자 네 마리 토끼를 잡는 음식포장 서비스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먹는 음식의 절반 정도가 낭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낭비로 인한 환경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앱이 출시되었다. 2015 년 말 덴마크에서 크리스와 제이미라는 두 친구가 영국으로 오면서 고안한 뒤 2016년 1월 공동 설립한 투 굿 투 고(Too Good To Go)앱이 바로 그것이다.
투 굿 투고 앱은 사용자가 지역 식당에서 크게 할인 된 가격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식당들은 영업이 끝나갈 때 쯤 판매되지 않은 음식 중 다음날 다시 판매할 수 없는 음식은 어쩔 수 없이 모두 버리게 된다.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들은 환경적인 문제와 그 음식물을 처리하는 국가적 비용도 많이 발생한다. 식당의 경영주는 판매되지 않은 음식을 버림으로서 감수해야 하는 경제적 손실이 만만치 않다. 투 굿 투고 앱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며 소비자는 이 앱을 통해 다양한 레스토랑을 선택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이산화탄소 절감과 그것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국가적 비용절감, 버려지려던 음식으로 수익을 발생시키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식사제공까지, 이러한 사회적, 경제적 측면을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고려한 점이 이 앱의 장점이며 투 굿 투고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하이퍼 로컬(Hyper-Local) 환경 사회적 기업이다.
이 앱의 작동방법은 앱 사용자가 본인이 있는 주변이나 자신의 집 주변에 음식점과 그 날 제공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검색하고 그 중 관심있는 음식점의 음식을 구매한 뒤 음식점에서 지정한 픽업시간에 음식을 찾으러 가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일반적으로 음식점에서는 영업이 거의 끝나가는 시간이나 그 이후에 지정된 픽업 시간을 제공한다. 식사비용은 2파운드~3.8파운드(한화 약 2800원~5400원)이며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식사를 선택할 수는 없다. 대신, 어떤 음식들이 제공되는지는 그 식당이 평소 판매하는 메뉴로 짐작할 수 있으며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가령 초밥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일식당의 경우 판매하고 남은 초밥들이 제공 될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투 굿 투고는 이 앱서비스에 참여한 식당에 재활용 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식품 용기를 제공한다. 이 용기 역시 사탕수수로 친환경 상자를 만들었으며 소비자들이 이동 중에도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사를 기부 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
투 굿 투고는 2016년 1월 영국에서 설립한지 5개월 만인 6월 브라이튼과 리즈(Brighton and Leeds)에서 앱 서비스를 시작하여 런던 및 기타 지역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투 굿 투고는 6개국에 재단을 두고 있으며 앱 출시 초기 6개월 동안 약200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버려졌을 수천 끼의 식사를 제공했다.
이 앱이 한국에서 출시되어 서비스 된다면 어떨까?
현재 서비스 되고 있는 영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뷔페식당이나 초밥을 주로 판매하는 일식레스토랑, 빵집과 같은 셀프라이프에 민감한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에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고객입장에서 남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는다는 인상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이용하는 앱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된다면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 아이템이라도 성공하지 못 할 것이다. 고객입장에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포지셔닝 한다면 음식물 낭비가 심한 우리나라에서도 사회 경제적으로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Toogoodtogo.co.uk
작성자 : Apach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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