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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슬비 Jun 07. 2020

움직임에 관하여

 움직임이라는 것은 우리 삶의 필수 요소다. 밥을 먹고, 공부를 하고, 일을 하고, 심지어 잠을 자는 순간마저도 우리는 움직인다. 사실 움직인다는 것은   아니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어렵다. 요가에 사바 아사나라는 자세가 있다. 우리말로는 송장 자세라고 하는데,  그대로 가만히 있는 자세이다. 의외로 송장 자세는 요가 자세  가장 어려운 자세로 꼽힌다. 움직이지 않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있다.

 우울증을 앓다 보면,  사소한 움직임마저 힘들어질 때가 있다. 손가락 까딱하는 것까지 너무 괴롭고 힘든 순간이 온다. 쓸데없는 생각만 많아지고 움직이고 싶지는 않아진다. 생각은 정말 많아져서 걷잡을  없이 번진다. 쓸데없는 생각을 비우는 데에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걷잡을  없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데는 움직임만   없다. 손가락 하나 까딱, 몸을 살짝 뒹굴 거리는 것만으로도 움직인 것이고, 이거라도 하는 내가 기특하면서도 웃기기도 하면서 우울감이 해소된다.

 잡생각이 많을  무조건 뭐라도 해야 한다.   없으면 동네  바퀴 뛰기라도 해야 한다. 최근 운동을 시작했다. 다른 효과는  모르겠고, 운동을 하다 보면 우울한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은 기본적인 에너지가 있는  같다.  기본적인 에너지를 운동으로 소비하지 못하면  에너지를 쓸데없는 생각들로 소비하게 되는  같다. 그래서 요즘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생각을 조금은 비워낼  있게 되었다. 생각과 움직임은 반비례하나 보다. 생각이 많던 나는, 움직일수록 생각을 비울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너무 많은 생각은 우리를 옥죄곤 한다. 그래서 적당한 생각과 적당한 움직임은 우리에게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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