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라는 단어의 무게

나의 책이 나왔다. 막상 책으로 받아드니 기분이 이상했다. 이젠 엄연히 작가라는 호칭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작가라는 호칭이 무겁게도 느껴진다. 나의 이야기가 혹여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는 않을까. 나의 말이 혹여 누군가를 찌르지는 않을까. 평가 하나에 살이 떨리기도 한다.

나의 말이 글자로 남는다는 것. 나의 생각이 누군가의 생각에 들어간다는 것.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이야기에 들어간다는 것. 보통 일이 아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이게 된다.

이 초심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기를 바란다. 비판 마저도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말하는 만큼 더 많이 듣기를 희망한다. 텅 빈 글자들을 줄지우는 작가가 아닌, 다양한 경험들을 녹여내는 작가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