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표현법이 확실한 룩삼
음악 월드컵에서 맛깔진 리액션으로 붐업되고 있는 룩삼. 사실 룩삼은 인방계에서 본인만의 독특한 표현법과 함께하는 게임 플레이로 오래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BJ다. 룩삼이 게임하면서 뱉는 말들을 일명 ‘룩어’라고 부른다.
‘룩어’는 다음과 같은 말들이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어감 위주로 모아봤다. 현지 발음이 궁금하다면 침투부의 ‘룩어 특강’을 직접 찾아보길 권한다. 특히 단어들을 조합해 숙어 단계로 넘어가면 정말 알아듣기 어렵다. 아직 나도 그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 아무도 못 알아듣는 말을 본인이 혼자 만들어내서 이야기하는 걸 보면 범인은 아닌 듯하다.
*알런지: 아 런지
*아나빼다: 아 not bad
*구다: good
*슴니즌: 심리전
*은영이: 운영
*아개극: 개구멍
*너마시꼬: 너무 아쉽고
등등등…
또 이런 이상한 단어들이 무슨 뜻인지 알아서 생각하고 해석하는 룩청자들을 보면, 나도 인방 BJ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뜬금없이 왜 이런 소리를 하냐면, 진로 특성상 회의가 잦은 나는 주로 내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게 설명하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대가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전달력이 부족한 내 탓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듣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말하기를 하려고 부단히 신경 쓴다. 꽤 진이 빠지는 일이다.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머리를 빠릿빠릿하게 굴려야 한다.
그런 나에게, 아무 말이나 던져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려 노력하는 추종자들이 있는 룩삼은 부럽다. 인생 편해 보인다. (positive) 상상해 보면, 내가 회의 중에 그냥 “아 애매한데~~……”라고만 외쳐도 내가 무엇을 애매하게 느끼는지 청자가 알아서 찾아내고 해석해 척척 대답해 준다면 정말 편할 것 같다.
또 룩삼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은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지구가 둥근지 평평한지는 본인이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확인하는 ‘극단적 경험주의자’라고 설명한다.
나도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머릿속에 불쑥 나만의 주장이나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다. 하지만 괜히 말했다가 분위기를 망칠까 싶어 속으로만 삼키곤 한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하고 싶은 말을 참는 습관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아무튼 이런 글을 길게 쓰는 이유는, 결국 나도 룩삼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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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