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연예인들의 지식인이 털리는 사건이 발생한 후로, 나도 오랜만에 내 지식인에 들어가 보았다.
“급해요 ㅜㅠ”
“내공 100 걸어요”
“제발요 ㅠㅠ”
지금 다시 보니까 좀 웃겼다. 요즘은 AI한테 물어보면 몇 초 안에 답이 나오는데, 그 시절에는 모르는 걸 알기 위해 이렇게까지 누군가에게 매달렸구나 싶어서 귀여워 보였다.
수학 문제 하나, 컴퓨터 오류 하나, 심지어 인생고민까지도 지식인에 올려놓고 답을 기다렸다. 그리고 답변은 꼭 우리가 기대한 모양으로 오지는 않았다. 괜히 자기 경험담을 길게 써놓은 사람도 있었고, 질문이랑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답도 많았다. 가끔은 틀린 답도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예상치 못하게 웃음과 지혜를 얻어가기도 했다. AI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니, 사람 간의 소통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요즘은 대부분 AI한테 묻는다. AI는 빠르고, 정확하고, 친절하다. 필요하면 즉시 물어보고, 바로 해결되면 끝인 일이다. 그렇게 얻어낸 많은 답변들은 대부분 금방 잊힌다.
반대로 사람과 이야기하다가 얻은 생각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같은 질문을 했는데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답하는 사람을 만나면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고 의외의 배움을 얻을 때가 있다. 또 모르는 걸 묻기까지 고민했던 시간, 답변을 하기 위해 들였을 생각의 시간. 그렇게 서로 시간을 들여 나눈 대화 속에서 내가 스스로 발견한 생각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지식이 된다.
지금은 무엇이든 바로 알 수 있는 시대지만,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사람이 가지고 있는 대체불가한 힘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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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