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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여우 Oct 04. 2021

왜 이치로는 7년간 매일 카레만 먹었을까?

인생의 확실한 초점을 위한 루틴 있는 삶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일본의 대표 선수 스즈키 이치로에 대해서는 많이들 들어 봤을 것이다. 2019년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한 이치로는 무려 46세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했다.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만들어진 천재라는 평가를 받는 이치로는 지독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다.


7년째 카레를 먹었던 이치로의 진실

이치로는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똑같은 시간에 잠들고, 똑같은 시간에 밥 먹고, 똑같은 시간에 훈련한다. 야구장에 도착하는 시간은 정확하게 오후 2시. 심지어 출근길 코스는 물론 차선까지도 매일 일정하게 운전한다.




가장 유명한 일화로는 선수 생활을 시작한 7년 동안 매일 카레만 먹었다. 최근에는 페퍼로니 피자로 메뉴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그가 이토록 한 가지 메뉴를 고집하는 것은 이것저것 먹다가 혹시라도 배탈이 나면 경기를 망치게 될까 봐 하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허리에 부담이 갈지 모르는 푹신한 소파도 멀리하며, 라커룸에서는 딱딱한 철제 의자만을 사용한다. 그는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마사지, 유니폼 청소, 스트레칭, 타격 연습 등 매일 한결같이 그만의 루틴을 따른다. ‘멀쩡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그의 일상생활은 강박증이라고 여겨질 만큼 철저하다. 그 결과 40대 중반이 되었지만, 몸무게의 변화는 고작 1파운드(454g)가 늘어났을 뿐이다.



인생의 확실한 초점을 위한 루틴 있는 삶

이치로는 '최고의 야구 선수'를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최적화시켰다.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될 만한 요소는 모두 제거하고, 동시에 삶의 많은 부분들을 단순화시켰다. 이는 불필요한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를 줄이는 행위다.



모두가 이치로처럼 7년간 카레만 먹고살 수는 없겠지만 루틴의 힘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습관은 인생을 따분하고 부자유스럽지 않아?'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겠다. 하지만, 습관과 루틴은 자유를 제한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매일 무엇을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지 않게 되어 탐색 비용을 줄여 더 중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쓸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 습관을 만드는 것은 장래에 하고 싶은 일을 더욱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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