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입을지, 먹을지보다 중요한 의사 결정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패션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늘 같은 옷을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에서도 스티븐 잡스의 블랙 터틀넥과 청바지는 기념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아인슈타인은 회색 정장만을, 버락 오바마는 회색이나 네이비 슈트를, 마크 저커버그는 회색 티셔츠를 고집하고 심지어 패션 디자이너인 마이클 코어스는 블랙 슈트만 입는다.
과연 왜 그들은 지루할 정도로 같은 옷을 입는 것일까? "뭘 입을지, 먹을지, 이런 결정을 하고 싶지 않다. 사소하고 간단한 의사 결정보다는 매일의 중대한 의사 결정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세계의 경제와 폭발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는 이들의 지혜를 우리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 조너선 레빈(Jonathan Levin) 교수는 '수많은 선택지를 끊임없이 주었을 때의 결정의 질'에 대한 실험을 통해 결정 피로(Deicison Fatigue)라는 개념을 발견했다. 몸을 계속 쓰면 피로해지듯이 정신도 계속 쓰면 소진되어 결정을 많이 하게 되면 최종 결정을 대충 하거나 아예 결정 자체를 포기해 버린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쇼핑을 할 때면 피로감을 크게 느낀다. 대체 무엇을 사야 하지, 이것은 과연 최고의 선택일까, 정말 후회는 없을까 등의 갈등에 원인이 있다. 또한,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지, 어떤 친구에게 연락해 볼까? 아니면 혼자 먹을까?' 등의 사소한 결정에서도 큰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사소한 결정과 집중에 의해 진짜 중요한 것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해 고민해 본다. 스타트업의 경영은 비전을 실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벅차다.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자잘한 의사 결정들에 온종일 지속해서 에너지가 투입되고 있다면 어딘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가장 큰 우선순위의 집중을 위한 현명한 환경 설정은 요즘 같은 초연결 시대에 가장 필요한 스킬 중의 하나일 것이다.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성공가들처럼 중요한 결정이 아니라면 ‘결정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자. 하나의 선택을 반복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결정하게 만들어도 좋다. 더 높은 리더의 자리로 올라갈수록 적절한 위임이 필요한 이유도 이와 같다. 사소한 결정에 에너지를 쏟게 되면, 가장 중요한 방향성을 놓치거나 결정 피로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확률이 커지게 된다. 결정 피로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한다면 원하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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