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우리를
시간은 우리를 어떻게 만들까
시간은 무섭다. 무섭도록 빠르고 어떤 일이든, 모든 일을 시간이라는 이름 하에 집어 삼키며 그때의 나를 혹은 너를 가둬두곤 무능력하게 만든다. 때론 내가 아닌 나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기억속에 흐릿한 그 인상을 살려보려고 우린 새로운 기억을 덧붙인다. 그렇게 우린 그 속에서 다시 태어나기도 하면서. 때론 손 쓸틈없이 예전의 시간들을 기어코 불러내기도 한다. 놀랍도록 명확하고 뚜렷하게. 그렇게 시간은 결코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결국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간 집어삼켜질것이고 지금의 나도 희미해져가겠지.
그러니까 우리에겐
오지않는 시간도 가지않는 시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