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小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소 Mar 30. 2016

외로운 우리들

사라지는 그들에 대하여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다.


 옆에 누군가가 있든, 아니든 우리는 어디선가 늘 외로움을 숨긴 채로 혹은 가끔은 드러내며 살아간다. 내 옆에 남은 사람은 누굴까, 하염없이 메신저 창들을 바라보며 손꼽아보기도 한다. 그 속에서 우린 생각한다. 우리가 놓쳐버린 인연들에 대해, 내 옆에 있었으나 '사라진 그들'에 대해.

그때를 공유했던, 그 기억을 함께 이루고 있는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간 것 일까. 분명 그 속에서의 나는 그들과 함께 였으나 왜 지금은 연락하기 무색할 정도인 인연이 돼버린 걸까. 어디서부터 우린 끊어졌으며 멀어진 세계에서 가끔씩 마주치기나 하며 살아가게 된 걸까. 나의 외로움의 근원은 사라진 그들에 대한 아쉬움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때때로 이러한 기분 나쁜 외로움을 없애기 위해 찾아 나선 새로운 사람들은 나에게 더 큰 외로움을 줄 뿐이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사람에 대한 기대감과 그들을 알기위해 치열히 노력해야 했던 설렘은 줄어들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 (적어도 아직은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도 챙기기 힘들어지게 되는 내가 되어 버렸으며 사라지는 그들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 그리고 그로 인한 우울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그렇게 여전히 외로움은 내 옆에 남게 되는 것이다. 일종의 딜레마처럼 주기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시기들을 겪는다고 한다. 꽃피는 봄이 왔다. 이유 없이 붕 뜨는 마음을 가지면서도 공허한 마음을 가진 지금에 나는 그 시기가 찾아오고야 말았다.


사라지는 그들에 대해 나는 지금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 아닌 죄책을 느껴야 하는 걸까.



그들이 나를 떠난 걸까

내가 그들을 떠난 걸까


알 수 없는 굴레 속에서 나는 오늘도 여전히 웃으며 살아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에 대한 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