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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피스토 Aug 08. 2022

자객

자객

-신주현


어느 날 미간 주름이 칼 도(刂) 자로 패었다.

양미간을 잡아당겼더니

팬 자리만 발갛게 더 선명하다.

무엇이 근심을 심었나.

찌푸린 날이 미간을 그으며 지나간다.

찌푸린 일상에 잡힌 주름 탓을 남 탓으로 돌릴까 마음 접는다.

내 칼 도 자 미간이 

누구에겐가 품은 칼이었을지 모르니 앞머리로 도로 덮는다.

날카로운 칼날은 칼집에 있어야 한다.

어쩌다 바람이 너의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날

나는 나를 벨 것이다.


_등단작 <시와시학>,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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