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괜찮지 않지만 괜찮아

삶에 의미부여를 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by 이름없는선인장

삶이 무료하고, 낙이 없고,

그저 살아내고 있는 나날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어른이니까. 40이 넘었으니까.

팀장이니까 많이 겪어봤으니까….

번아웃인지, 갱년기인지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이 낙이 없는 나날 속에서

의미 부여 놀이를 한다.


노화에 변하는 내가 낯설고, 삶이 한없이 버겁다.

나 자신을 오롯이 감당하고

그 변덕스럽고 평생을 같이 해도 모를 것 같은

내 자신을 친구처럼, 동반자처럼

그러면서도 먹여 살려야 하는 책임감으로

동고동락한다.

때론 그 알 수 없는 여정에서 동반되는 외로움과

삶의 무게가 행복이리는 단어를 숨겨버린다.

삶을 살아낼수록 미래는 점점 뿌옇게 기려진다.


젊을 때의 열정과 기대도 없다.

지루한 반복되는 일상에 겹겹이 쌓이는 이 미묘한

감정은 나 조차도 새롭고 어렵고 낯설다


오늘도 누구에게 표현하지 못하는 수많은 감정에,

인생의 낙이 없다는 표현으로 나의 나날들이 이어진다.

삶을 살아가는, 살아내는, 살아지는 이 모든 순간이.

후회만 하지 않기를.

또한 이 감정들이 나이 듦의 괴정이라면

어떠한 말로 포장해도 달라질 건 없을지언정

변하지 못한 오늘에, 작은 응원이라도 해주고 싶다


오늘도 잘 버틴 하루라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