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름없는선인장 Sep 08. 2023

나도 직주근접 가능할까?

백수의 시간이 되면서

나는 자연적인 바이오리듬에 맞추어 살고 있다.

즉, 알람 없이 하루를 시작한다.

아마도 제일 좋은 장점이 아닌가 싶다.

햇살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깨는 것

지금 너의 소확행이다.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9시 정도에는 깨야 하는데,

새벽에 자도, 평소 아침 8시 또는 9시면 잠을 깬다.

그만큼 피로 누적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가능하지 않나 싶다.




병원에 가야 해서

오래간만에 다시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싣었다.

아뿔싸!

다시 이 고통의 시간에 적응할 수 있을까?

아침 8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지옥철 답게, 9호선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지역도 지역이지만

10시까지 자율출근제를 하는 곳을 찾아야 하나

고민이 밀려온다.


예전에 직장을 다니면서 나는 직주근접에 대한 니즈는 많지 않았다. 연봉이 맞춰진다면 두 시간만 아니면 괜찮을 거라고. (노동부에서 자발적 퇴사 기준이 장거리 출퇴근 시간과 거리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내가 잡은 출근 편도 기준은 최대 1시간 반.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했을 때에도

1시간 10분에서 20분 정도 소요되었고

두 번의 지하철 환승을 하였다.


서울에서 서울로 출근할 때는

노원에서 관악구여서 1시간 반이 걸렸고,

지하철 환승은 1번이었다.

하지만 한 번 지하철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

앉아서 다녀도 너무 힘들었다.

긴 시간에 졸음이 쏟아져 오고,

그런 쪽잠은 전혀 개운하지 않았다.


내가 근무한 지역은

광화문/종로/여의도/충무로 등이다.

보통 채용공고를 보다 보면 강남/서초/신논현/판교 등이 많았지만 인연이 닿치는 않았다. 딱 한 번 강남에서 근무했지만 일주일 정도였다.




이제 나는 백수 주제에

직주근접이 아니라며, 제안을 거절하기도 한다.

(나의 모든 직주근접 기준은 대중교통이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같은 서울이라도 독립을 해서 회사 근처 오피스텔이나 원룸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자주 보긴 했는데, 회사랑 너무 가깝게 있고 싶지는 않다.

(너무 워커홀릭 같잖아..)


최근 나의 희망 직주근접의 기준은

대중교통 이용 시, 환승은 1회 정도.

그리고 총 편도 기준 30-40분 소요 희망.

지금 나에게 딱 좋은 거리나 위치는

여의도나 홍대/마곡나루 정도.

순전히 희망 사항이지만.


백수면서 조건은 왜 이렇게 늘어만 가는지.

돈만 많이 주면 이직을 할 거야에서

이제 백수가 되니

돈은 좀 덜 벌어도, 직주근접과 워라밸을 선택해야

하나 고민한다.

아니면 셋 다… 희망한다.

돈, 지역, 워라밸…


그럼 난 행복할까?

이런 여유를 부릴 때가 맞을까.

그래도 신중하고 싶어서 조건이 많아지는 갓 아닐까.

장거리 레이스에서 반환점을 돌고

다시 재충전하여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여러분의 직주근접 기준은 어떻게 되시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회사가 나를, 내가 회사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