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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없는선인장 Jul 04. 2019

[혼자 영국 여행 D-6] 어쩌다 또 숙소 변경

40대 여자 혼자 여행 ep4

생각해 보니, 각종 호텔 예약 사이트들이 “무료 취소”로 진행되고, 예약은 했지만 계속 취소하는 것들을 고려하면 괜찮은 핫딜 숙소가 있을 듯하여, 틈틈이 계속 찾아보게 되었다. (이 놈의 욕심)


특히, 런던은 환불 불가로 어쩔 수 없지만, 여행의 거의 끝바지인 에든버러에서의 숙소를 조금 더 탐색해 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호텔보다 사이즈도 크고, 가격도 24만 원대로, 30만 원에 예약한 호텔 2박보다 쌌다. 아파트 예약은 처음이라서 많이 망설였는데, 그래도 싸다고 하니, 예약을 진행했다.


근데 이것도 환불 불가.

내가 고려한 거는 역에서 좀 더 가깝고 (그러나 1분 차이), 주방도 있고, 주변에 스타벅스도 있고 (이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짐 보관이 먼저 되느냐만 문제였으나, 체크인 시간이 3시지만 그전에 도착해도 짐을 맡아줄 수 있다는 답변이 왔다.


그래서 비회원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로그인하고 다시 결재. 당연히 24만 원일 거라 생각했는데, 결재하고 문자를 보니, 거의 35만 원이 결재되어 있었다. ‘앗, 이런!’ 이건 뭐지? 호텔은 나름 작지만, 약간의 영국 옛날 인테리어 느낌이라 선택했고, 가격도 괜찮았고, 조식도 포함이었는데...(흑흑..) 솔직히 호텔이 맘에 안 든 것도 아닌데.... 이 아파트는 왜 비싼 거지? 내가 예약 사이트에 사기를 당한 건가, 역시 아파트는 나랑 안 맞나... 엄청 화나고 우울했다.


상세 내용을 보니, 9만 얼마가 cleaning fee였다. 아니 내가 얼마나 더럽게 쓴다고, 2박에 9만 얼마의 cleaning fee가 들까... 이래서 난 호텔이 편하다 싶다. 앞으로 내가 아파트를 예약하게 될지, airbnb를 할지는 모르겠지만...(뭐 갔다 와서 좋은 경험이면... 모르겠지만..), 호텔도 어쩔 수 없이 취소하고 (아파트가 취소 불가이니..ㅠ.ㅠ) , 이렇게 나의 숙소 예약은 모두 환불/취소 불가 아이템으로 끝나버렸고, 얼떨결에 나는 나름 싸게 예약했던 호텔을 취소하게 되고, 떠나기 6일 전에 이렇게, 숙소를 자의 반, 타의 반 변경하게 되었다. (자의 반이 더 정확하겠지만..)


어렵다. 어려워.

이로소 나는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 성격도 아니었는데, 출발하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예약과 결재를 끝냈다.


-사전 숙소 2곳 예약 결재 완료

-공항-시내 열차 예약 결재 완료

-런던-에든버러 열차 예약 결재 완료

-(데이시트 체력 상 힘들어서) 뮤지컬 위키드 예약 결재 완료

-외곽 투어 1일(옥스포트-코츠월드-스톤핸지) 예약 결재 완료

-(주말에 떨어지므로? 귀찮고, 가격 차이도 얼마 안 나는 것 같아서) 유심칩 구매 완료 (인천공항 픽업 예정)


그 외는 없겠지?

이제 환전과 내 마음을 달래 줄 면세 쇼핑만 남은 것 같다.


*솔직히 어제 블로그에서 대영박물관 앞에서 핸드폰 소매치기당했다고, 혼자 여행하는 여자만 노리는 것 같다고 해서 살짝 겁먹고 있다. 인도에서 핸드폰으로 지도 보는 것도 못하는 건가..


**어제 필라테스 선생님도 통화한 선배 언니도, 정말 내가 혼자 영국으로 여행 간다고 하니까 “안 무섭니?”가 첫마디였다... 근데 무섭긴 한데.. 예전에 유학도 하고, 해외 출장도 다니고, 혼자 비행기 타거나, 해외에 안 살아본 것도 아닌데, 왜 점점 혼자 해외여행하는 건 무섭지? 관광객처럼 보이는 게 범죄의 타깃이라 그런 건가. 나도 해외에서 여행객 호갱으로 보고 접근하는, 또 동양 여자를 주로 타기팅 하는 외국인들을 안 본 건 아니다. 솔직히, 동양인 여자로, 해외를 혼자 여행하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난 위축되는 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럴 땐 내가 서양인이면 이런 걱정을 안 할 텐데..라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하다.. 싫건 좋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Update D-2

이메일을 확인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레지던스/아파트 타입 전문업체(GetReady)라 자동으로 URL이 오면서 사전 체크인 내용도 입력하고, 짐도 맡아준다고 하고 친절했는데... 하루 만에, 불가피한 사정으로 취소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네들이 다른 근처의 숙소로 (동일 금액대) 4-5군데를 제시하고, 원하지 않을 시에는 전체 환불해주고, 최종적으로 돈을 다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해주겠다는 친절한 답변..(그러나 나는 다시 숙소를 찾아야 하고...ㅠ.ㅠ)..보내준 집들을 다 보긴 했는데, 위치도 정확히 잘 모르겠고, 왠지 그전 아파트보다, 정돈되어 보이진 않고...그냥 너무 지쳐서 그냥 취소 하겠다고 했다. 지금 환불처리를 진행 중이고,(8~10일 정도 걸릴거라고 한다) 몇 개 찾아보다가 너무 비싸서 그냥 애초에 예약했던 호텔을 재예약하는 해프닝... 단지, 이번엔 사후서비스 등 악명 높긴 하나, 제일 가격이 낮았던 아고다에다가 예약을 했다. (어쨌든, 난 그 숙소가 필요하고, 지불도 했고, 기존에 예약했던 것보다도 더 싼 가격에 예약을 했다. 가서 제대로 예약이 확인이 되고, 추가 지불 금액이 나오지 않기만을...) 그러면, 난 그냥 원하던 데로, 숙박비를 조금 세이브한 거니까...그걸로 이번 일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좋게 좋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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