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기록 (210906)
찌뿌둥하게 잠에서 깨니 일상이었다.
어젯밤 늦은 비행기로 제주를 빠져나와 내 방 침대로 뛰어든 기억이 마지막이다.
여독이 온몸에 가득했지만 오늘은 월요일.
벌써 일상이 시작되고 있었다.
'여독'은 여행으로 인한 신체의 피로나 병이라지만,
지금 내겐 일상으로 복귀하기 싫은 마음속 꾀병인 것 같다.
급한 업무를 해치운 뒤, 운동화를 신고 공원으로 나갔다.
비에 젖은 축축한 공원의 냄새를 느끼며 빠르게 걸었다.
익숙한 우리 동네의 공기를 마시니까 여독이 풀리는 것 같았다.
들숨에 "오늘 하루도"
날숨에 "잘 지내보자"
크게 숨 쉬며 일상으로 다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