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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강 Mar 28. 2023

이렇게 서정적인 독신을 가졌죠 7

ㅡ 감미(甘味)



밤이면 입맛이 돈다 나는 이미 모든 것을 탕진하고 날마다 거의 죽었는데 밤이 되면 입맛이 돈다 나는 이미 너무 많은 불필요함으로 낭비되었고 이제는 하고 싶은 말도 없는데 놀라운 밤마다 젖이 돌 듯 입맛이 돈다 해서는 안 될 말을 하지 않는 침묵이 존재의 깊이를 만드는 밤이다 나는 이미 너무 많은 감정들로 초췌해졌고 날마다 거의 묘혈처럼 쓰러져있는데 밤이 되면 입맛이 돈다 피가 돌 듯 입맛이 돈다 그것은 어떻게 다문 입속의 군침을 쾌활하게 감겨 오는가 나는 모른다 아직 모른다 그러나 삶은 죽음을 능가할 수 없어 색채와 언어 사이에 나의 파토스,      


이렇게 서정적인 독신을 가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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