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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강 Mar 28. 2023

이렇게 서정적인 독신을 가졌죠 6

ㅡ 후각의 자세



혼자라는 완전함이 비로소 나를 숨 쉬게 한다 그 말이 베갯잇으로 스미고 엎드려 자는 버릇이 생겼다 머리는 북향, 참수의 자세로 서늘하게 펼쳐지면 등으로 그늘이 돋고 들풀처럼 자라나고 수풀처럼 우거졌다 그 냄새가 좋아 등뿐인 나는 그 깊이를 이해하려고 미신처럼 독신에 빠져들었다 발톱이 까만 짐승은 기어이 비속한 것에 깃들고 오랜 비통이 사타구니를 타고 흘러 슬픔과 해로하는 것 또한 사랑의 일이 되고 말았다 그 슬픔에 잠기려고 엎드려 자는 버릇이 생겼다 그 슬픔에 정복당하려고 엎드려 자는 버릇이 생겼다 궁극의 사랑은 사랑을 위해 일하지 않는 것이다 머리는 북향, 후각의 자세로 서늘하게 펼쳐질 때 등으로 생장하는 이 모든 생각의 냄새가 좋아 내가 과연 당신이라는 타인에 정박할 수 있을까? 열이 가고 거품의 순간도 모두 치렀으니 이제는 종교적으로 잘 젖지 않기로 했다 그 말이 베갯잇으로 스미고 애조가 흐드러져,      


이렇게 서정적인 독신을 가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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