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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플랫폼을 선택할 것인가?

플랫폼이 보내는 시그널을 발견하라

by 손성호
어떤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는가


2000년대 초반, 도토리 열풍을 일으켰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그야말로 혁명에 가까웠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들조차도 도토리를 사모으며 미니홈피에 자신의 일상과 추억들을 공유하고 소통했다. 이는 지금의 페이스북보다 더 앞선 SNS 플랫폼이었다. 그랬던 미니홈피의 열풍이 몇년이 지나면서 식기 시작했고,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자신이 수 년동안 쌓아 놓았던 추억들을 방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2015년 9월, 한 시대를 풍미했던 SNS 플랫폼은 허무하게 문을 닫았다. 싸이월드 뿐만 아니라 아이러브스쿨, 프리챌, 세이클럽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플랫폼들은 그 영광을 끝까지 누리지 못하고 뒤처진 플랫폼으로 잊혀져갔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플랫폼과 유사한 플랫폼들은 더욱 쉽게 나타나고 또 사라진다. 더이상 온라인을 배제하고 살 수 없는 시대에 어떤 플랫폼을 선택해야 싸이월드 미니홈피처럼 영광의 무덤이 되는 운명을 맞이하지 않을까? 다행인 것은 그것을 알아보기 위한 최소한의 시그널이 있다.


최소한의 시그널을 발견하라


패널티킥의 순간, 골키퍼에게 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지만 그 상황에서도 킥커의 킥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그널이 있다. 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킥하는 다리보다 그 다리를 지지하는 반대 다리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즉, 지지하는 다리가 안정적으로 체중을 지탱하고 중심이동을 해 주어야 정확한 킥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킥커들은 차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지지하는 다리의 방향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오른발 잡이가 골대의 왼쪽으로 킥을 하려고 한다면, 왼쪽 다리의 발끝이 상대적으로 왼쪽으로 열린다. 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미세한 차이라 11m 떨어진 골키퍼가 한 눈에 간파하기에는 힘든 디테일이다.


그래서 골키퍼들은 키커의 왼쪽 엉덩이를 본다. 키커가왼쪽으로 공을 차려고 한다면 미세하게 왼쪽 발끝이 왼쪽으로 열리고, 이와 더불어 왼쪽 엉덩이가 상대적으로더 뒷쪽으로 위치하면서 작은 부위만 보이게 된다. 반대로 오른쪽 방향으로 차려고 한다면 왼쪽 엉덩이가 상대적으로 앞으로 나오면서 많은 부분이 보인다. 이것이 불리한 상황에서 킥커가 상황을 판단하는 최소한의 시그널인 것이다.


검색이 가능한 플랫폼인가


온라인 플랫폼이 단기간에 사라질 지 아닐 지 판단하는 최소한의 시그널은 바로 ‘돋보기’이다. 즉, 검색이 되느냐안 되느냐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검색 기능을 장착한다는 것은 이미 예상 이용자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의해 그 다음 단계로 이동하는 단초이기 때문이다. 예상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콘텐츠들이 일정량 이상 축적된 상태에서 그것들을 쉽게 찾아내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고 그 가장 기본적인 도구가 돋보기, 즉 검색 기능이다. 실제로 카카오톡과 네이버밴드, 카카오 스토리도 초기에는 검색기능이 없었다. 사용자가 어느 정도 확보되고 나서야 비로소 검색기능이 추가되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도 검색기능이 존재한다. 다만, 돋보기가 아닌 해시태그(#)가 이들의 검색엔진이다. 검색창에 ‘#+키워드’형식으로검색을 하면, 해당 키워드를 해시태그로 포스팅한 모든 값들이 검색된다. 만약 지금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그것이 검색엔진을 장착하고 있는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수순이다. 물론 블로그는 그 시작과 동시에 검색엔진을 장착하고 있었으니 여전히 유효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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