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대행보다 교육이 중요하다
전기밥솥을 검색할까? 쿠쿠를 검색할까?
“검색창에 ’김용균 명강사’라고 검색하니까 제 글이 제일 위에 떠요.”
FYC연구소의 정기모임에서 만난 JM커뮤니케이션즈의 김용균 대표가 내게 말했다. 내가 블로그 강의와 컨설팅을 한다고 하니까 본인의 최근 만든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보다. 한 블로그 마케팅 업체에 맡겨 한 달 정도 운영했는데, 이제는 ‘김용균 명강사’를 검색하면 본인의 블로그 글들이 제일 먼저 뜬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 키워드를 본인만 검색한다는 것이다. 이미 웃음치료강의 분야에서 정평이 나고 브랜딩이 되어 있다면, ‘김용균’이라고 바로 검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강사 초년생이고 관련 강의도 아직 많이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김용균 명강사’를 바로 검색해서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오히려 ‘웃음치료강사’ 또는 ‘마산 웃음치료강의’ 등의 키워드를 통해 상단에 검색되는 것이 제대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기밥솥을 새로 사야 하는데 어떤 것이 있나 알아보려 한다면, 우리는검색창에 ‘쿠쿠’가 아닌 ‘전기밥솥’을 먼저 검색한다. ‘전기밥솥’을 검색한 후 나오는 검색값에 따라 ‘쿠쿠’나 ‘쿠첸’ 등의 전기밥솥 브랜드들을 2차적으로 검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이미 쿠쿠의 전기밥솥을 사용해 보고 충분히 만족감을 느껴 재구매하는경우에는 이 순서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전기밥솥’으로 검색값의 상단에 노출되는 것과 ‘쿠쿠’로 상단에 노출되는 것, 어느 것이 제대로 된 키워드 마케팅인지는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김용균 대표처럼 마케팅 업체의 꼼수 결과 보고서에 속는 업체나 개인이 한 둘이 아니다. 모든 블로그 마케팅 업체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아직도 상당 수의 마케팅 업체들이 마케팅을 의뢰한 측이 이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 결국, 의뢰하는 측에서도 제대로 알아야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마케팅 업체가 손을 떼면, 방문자수가 줄어들까?
블로그 마케팅 업체들의 계약 기간이 끝나고 나면 십중팔구 블로그의 방문자수가 줄어든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블로그가 다시 정체기로 들어간다. 가장 큰 이유는 이전처럼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달리는 자전거와 같다. 잘 달리고 있다고 해서, 페달을 놓고 가만히 있으면 언제까지나 지금과 같은 속도로 달리지는 않는다. 점차 속도가 줄어 언젠가는 멈추게 된다.블로그 마케팅 업체들이 계약 기간 동안 여러가지 기법을 총동원해 매일매일 관리하던 블로그가 그들이 빠진 후에는 제대로 운영될 리가없다.
‘대행’이었기 때문이다. ‘마케팅 대행’은 분명 단기간에 최고의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그 성과를 유지하려면 마케팅 업체들이 빠진 후에도 자체적으로 운영 가능해야 한다.
블로그 컨설팅을 시작한 초창기에 나도 여러 업체의 블로그 마케팅 대행을 한 적이 있다. 이미 시장에서 대행이 당연시 되어 있었고, 아직 나만의 블로그 마케팅 철학이 정착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마치 내 블로그처럼 열과 성을 다해 운영해도 항상 아쉬운 것은 내가 빠진 후의 일이었다. 지금도 나는 내가 컨설팅한 업체나 개인의 블로그에 정기적으로 들어가 본다.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블로그들이 그렇지 못하다.
블로그 관리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결코 쉽게 할 수가 없다. 잘 셋팅되어서 운영되던 블로그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팠다. 게다가 동시에 여러 업체의 블로그 마케팅을 맡게 되면 한 두 개의 업체를 맡았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마케팅 대행을 멈췄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에게 나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교육’ 위주의 컨설팅으로 바꾸었다. 블로그가 왜 필요한지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알려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육이 끝나더라도 꾸준히 지켜보며 미진한 부분들을 코칭했다. 그러자 블로그 마케팅의 효과는 더욱 좋아지기시작했다.
대행보다 교육이 중요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마케팅이 왜 필요한지는 정확히 모른 채, 주변에서중요하다고 하니까, 홍보를 위해서라면 뭐라도 하나 더 하는 게 낫다니까 그냥 시작한다. 정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시작한 일은 뭐든 오래 갈 수 없다.
‘뭐라도 많이 배우면 좋겠지.’하고 자녀들을 여러 학원에 보내던 학부모가, 경제적으로 조금만 어려워지면 태권도 학원부터 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블로그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를 통한 성과도 얻지 못했던 업체나 개인은 우선순위에서 항상 블로그를 후순위에 둔다. 당연히 블로그를 통해 기회나 성과를 얻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맷집을 가지고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래서 대행이 아닌 교육이 더 중요하다. 정확한 운영 방법과 마케팅 기법을 익히고 실전에서 직접 활용해 보는 것이 가장 빨리 배우고, 가장 빨리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운영을 해봐야 어려운 점도 알게 되고, 보완할 점도 보이게된다. 어떤 키워드가 방문자를 유입시키고, 어떤 콘텐츠에 방문자들이 공감하는지 스스로 체감할 수 있다. 그리고 방문자들의 공감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블로그 관리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