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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성호 Jul 20. 2017

리더라는 이름

팀을 위해 리더가 되기로 했습니다.

제가 멘토라며 찾아오는 대학생들, 강사지망생들이 있었습니다. 멋진 리더라며 칭찬해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리더, 멘토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멋져보이긴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형, 책 좀 읽어요. 독서가 얼마나 좋은지 알아요?


강사지망생 초창기, 저는 아직 사업을 하던 숙소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직원들은 새벽같이 일을 나가고 밤늦게 숙소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저만 달라졌지 내가 있는 이 공간과 사람들은 여전히 그 자리였습니다. 
원래 책을 읽지 않던 제가, 강사라는 꿈을 가지고 공부하면서 뒤늦게 독서에 빠져 사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휴일에 집에서 TV만 보고 있는 형들과 직원들에게 책을 좀 읽어보길 권유했습니다. 각자의 고민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들에게 필요할 만한 책들을 골라 직접 손에 쥐어주기도 했습니다. 커다란 하드보드지에 달력을 그려놓고 각자 읽을 책 목록과 언제까지 읽을지를 체크할 수 있도록 만들어 거실에 걸어놓았습니다. 결국 여섯 명 중 한 명만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마저도 한 달을 못 갔습니다.


대희야, 나 책 좀 읽으려는데 어떤 책부터 읽으면 될까?


어느 날, 그렇게 읽으라고 할 때는 읽지도 않던 형이 책을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제가 책을 읽고 저자를 만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니 스스로 읽고 싶어졌다고 했습니다. '독서가 좋으니 책을 읽어라.'가 아닌, 독서를 통해 달라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강력한 동기부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 내가 강요를 하고 있었구나.


내게 아무리 좋다해도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에게 권유하는 것은 권유가 아닌, 강요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억지로 호숫가에 끌고 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강사들은 이런 '강요'를 은근 많이 합니다. 무대 위에서 많은 청중에게 지식을 전달하거나 동기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무언가를 일방적으로 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사들 중 상당수는 '선한 영향력을 가진 멘토나 리더'를 사명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내가 그들에게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알려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날 이후로 내가 직접적으로 누군가의 인생에 개입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정답이 너무 많기 때문에 결국 정답이 없는 세상 속에서 내가 제시하는 길은 그저 그냥 제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손대희'라는 사람의 삶 자체가 의미있고 재미있어지는 것


그것이 뒤늦게 찾은 강사로서의 제 사명이 되었습니다.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떨어진 거리에서 마치 뿌연 안개등처럼 내 삶 자체가 의미있는 작은 신호가 되길 바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리더가 되려 합니다.


그랬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내 삶 자체가 영향력이 되는 그건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마케팅을 시작한 지금, 저는 리더가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바뀐 것이 아니라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리더라는 말을 거부했던 이유는 팀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크릿을 선택하면서 저는 순식간에 40여명의 팀을 꾸리게 됐습니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시크릿보다는 저를 믿고 함께 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저를 믿고 함께 한 만큼 저의 책임감과 부담감은 심장 안에 벽돌이 하나 더 얹힌 기분이 들 정도로 묵직했습니다. 확신이 있어 선택한 일이지만 이들을 위해 더더욱 튼튼하고 안전하고 확실하게 해내야겠다는 결단이 섰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이 사업을 함께 하면서 저에게, 또 그들에게 찾아올 어려움의 모든 것을 찾으려 애썼습니다. 그 어려움을 트집잡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알고 준비하고 있어야 우리 팀원들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정상에 서있는 내 모습


지난 한 달간, 아무리 늦게 자도 새벽 다섯시면 눈이 떠졌습니다. 모든 생각과 열정은 우리 팀원들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또다시 두번째 확신이 서고 있습니다.  '나는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최고의 자리에 서 있는 내 모습이 매일 보입니다. 그리고 그 무대에 함께 서있는 우리 팀원들의 모습 역시 매일 생생하게 봅니다. 그들에게 비전이 되어야 하고, 그들이 의지해도 든든하게 버틸 수 있어야 하는 그 자리, 리더라는 자리를 이제는 스스로 선택하고 리더라는 이름에 걸맞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많이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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