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크릿(seacret)을 선택한 이유
강사님, 장동건처럼 잘 생긴 사람 아니면, 앞머리 내리는 거 아녜요.
강사로서 사진은 많이 찍혀봤지만 책을 낸 저자로서 뉴스 기사에 뜬 사진을 볼 때의 느낌은 사뭇 달랐습니다. 그냥 풋내기 강사로서는 이전의 스타일도 나름 봐줄 만하다 생각했는데, 저자라는 타이틀이 앞에 붙자 조금은 더 세련되어 보이고 싶은 욕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과감하게 앞머리를 올렸습니다. 아차차! 저희 집안 남자들의 공통적인 콤플렉스, 바로 이마에 깊이 패인 주름살 때문에 금세 다시 앞머리를 내리고 말았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깊게 패인 주름이 콤플렉스였던 저는 언젠가부터 자연스레 앞머리를 내리고 다녔습니다.
'그래 이 참에 피부관리도 좀 하고, 화장품도 좋은 거 써야겠다.'
딱! 이 마음을 먹었을 때,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대희야, 나 지금 수원에 미팅 있어서 왔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그러는데 차 한 잔 마실까?
며칠 전, 제 책의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쇼에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었던 그녀였습니다. 저랑은 5년 전 한 독서모임에서 만났고 동갑내기라 친구가 되었던 그녀지만, 오늘만은 제대로 한 마디 하리라 마음 먹고 만나자고 했습니다.
5년 내내 저에게 뉴스킨이라고 하는 화장품 네트워크 사업을 권유했던 그녀입니다. 당시 그녀는 블루다이아몬드라고 하는 뉴스킨 최고 직급자였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수도 없이 거절했건만 정말 매번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은 순진한 척(?)하는 얼굴로 강사인 저에게 꾸준히 네트워크 사업을 권했습니다.
강사들은 참 이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강사들이 네트워크 회사의 사업설명회나 세미나는 몇 개씩 가봅니다. 강사로서 편견이 있는 사업을 선뜻 선택하지는 못하지만, 어떻게 하면 이리도 열심히 사업을 전하고 다닐까? 그곳의 강사는 어떤 강의를 할까? 또 나는 어떻게 하면 그 강단에 서볼 수 있을까? 등등 많은 이유로 말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열 군데가 넘는 네트워크 회사의 세미나와 컨벤션까지 다 가봤습니다. 물론 그들의 사업방식도 여러 방면에서 비교해봤습니다. 나중에 내가 사업을 한다면 네트워크 사업방식으로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네트워크의 시스템은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선택을 안 했을 뿐이죠.
SNS 컨설팅과 강의를 하던 저는, 어느 날 그녀가 뉴스킨을 떠나 시크릿(seacret)이라고 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을 SNS를 통해서 발견했습니다. 괘씸했습니다. 내가 만약 지난 5년 중 한 번이라도 그녀의 권유에 흔들려 뉴스킨 사업을 시작했더라면 저를 배신하고 떠난 상황 아닙니까? 그래서 그녀를 만나보려던 찰나, 그녀에게 연락이 온 겁니다. 딱 걸린 거죠? 그리고 한 편으로 또 궁금했습니다. 최고 직급자로서 안정적인 소득이 있음에도 왜 다시 바닥부터 시작하는 회사로 갔을까에 대해서 말이죠.
내가 그거 얘기하러 온 거야. 재촉말고 내 얘기 좀 들어봐.
5년 전에도 그랬고, 3년 전에도 그랬고, 그 날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 그녀는 무제 노트를 꺼내 펜으로 무지막지하게 그림과 글씨를 그려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습니다. 최고 직급자로서 본인은 큰 돈을 벌었지만 파트너들을 그렇게 벌게 하지 못했던 일들, 자신의 리더십이 부족하다 생각해 수많은 독서모임을 다니며 리더십 공부를 했던 일들을 얘기하며 지금의 시크릿을 선택한 이유를 이야기했습니다. 종이가 찢어질 듯이 낙서 아닌 낙서를 해가며.
야, 이거 완전 대놓고 돈 버는 플랜이네?
엄청난 선점 기회는 물론이고, 이 팀의 세부 정책들은 정말 돈을 제대로 벌 것 같은 시스템이었습니다. 살짝 흔들렸지만 이제 책이 갓 나왔고 강의 횟수도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선택하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입은 하기로 했습니다. 이마의 주름 때문에 피부관리도 받을 생각을 했고, 화장품을 바꾸려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와 솔직히 말하면, '언젠가 강의를 못 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을 생각했습니다. 강의 시작하자마자 맞았던 세월호 사건, 메르스, 대통령 탄핵 정국 등은 나름 이름 있는 강사들조차 휘청거리게 만드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었습니다. 그런 변수가 또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플랜B로 선택했던 사업이 지금의 시크릿(seacret)이고 지금은 전업한 저의 새로운 사업이 되었습니다. 저를 그렇게 귀찮게 하던 그녀는 저의 스폰서가 되었고, 이제는 멋지게 사업을 함께 꾸려나가는 동업자가 되었습니다.
당신이 시크릿(seacret)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 시크릿이 무엇인지조차 알려줄 수 있는 그녀같은 존재가 없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당신의 삶이 윤택하고 풍성해서 앞으로의 삶도 그럴 거라 장담하고 있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비슷한 네트워크 사업을 해봤고 제대로 된 성과를 내보지 못했기 때문에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수도 없이 거절하고 돌려보내고 귀를 막았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만 더 들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크릿은 들으려고 하지 않으면 모를까, 제대로 듣고 나면 안 할 이유가 없는 사업입니다. 이해하는 순간, 심장이 터져서 잠을 못 이루는 사업입니다. 맹목적으로 돈을 좇는 일이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는 그 자체입니다. 물론 돈도 함께 벌면서요. 누군가는 귀를 열어서 기회를 얻고, 누군가는 기회가 와도 눈을 감습니다. 꼭 참고 한 번 제대로 들으면 얼마를 주겠다고 했을 때 당신의 마음이 흔들리면 어떡하시려고 아직도 귀를 막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