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는 기술'을 읽고, 휴식은 필수다
잘 쉬는 기술, 클라우디아 해먼드 : 휴식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법
언제부턴가 일상에서 휴식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닌, 낭비의 시간으로 간주돼버렸다.
바쁜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며, 바쁘지 않은 사람은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언제부터 생기게 되었을까? 과연 이러한 인식 속에 우리는 휴식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쉬고 있을까 ?
휴식과 관련된 명언 몇 가지 살펴보면, 우리는 꼭 휴식이 필요한 존재라는 걸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다.
휴식은 게으름도, 멈춤도 아니다.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 -헨리 포드-
노동 뒤의 휴식이야말로 가장 편안하고 순수한 기쁨이다. -칸트-
하루 일과 중 빈둥대는 시간을 꼭 갖는다. -제프 베조스-
미국의 거대한 성장 기업인 아마존과 포드의 창업자들의 명언을 살펴보면, '휴식'은 성공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곧 노동 시간의 절댓값이 중요한 게 아니고, 노동 시간의 질적인 측면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는 것과 동일하다.
2015년 세계 근로 시간과 GDP 순위
2021년 세계 근로 시간과 GDP 순위
한국 근로시간 10년간 10.3% 감소, 아직은 OECD서 5번째 많아
2015년과 2021년을 비교하여 보았을 때, 한국의 근로 시간은 4단계나 낮아졌지만 GDP 순위는 1단계 상승하였다. 또한 세계 GDP 상위권 국가 대부분은 근로 시간이 높은 편에 속해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 나라별로 근로 시간과 경제 성장이라는 상관관계를 보았을 때, 노동 시간이 많아야지만 꼭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이는 성공을 하려면 시간의 절댓값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듯하지만, '1만 시간의 법칙'엔 1가지 함정이 존재한다. 절대적인 1만 시간으로 전문가가 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전문가로 도달하려는 의식 있는 연습의 시간들이 1만 시간 모여야 결국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하루 24시간 중 정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집중을 할 수 있을까?(적어도 나는 한 가지 업무를 다 끝내 놓으면, 다른 업무에 집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우리는 휴식을 통해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휴식은 우리의 집중 리듬을 균형 있게 잡아주는 데 도움을 줘, 업무 향상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고 있는가?
휴가만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
휴식이라는 단어가 지금껏 '게으른 자'의 전유물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나 또한 휴식을 어떻게 취해야 할지 어려움이 많았다. 이 책은 다양한 휴식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며, 그중 나에게 유용했던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 의미 있는 휴식이란 바쁜 삶을 버리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분주한 일정을 조정하고 일과 휴식과 놀이 사이에서 더 나은 균형을 찾는 것이다.
각 개인마다 휴식의 시간과 방법들은 모두 다를 것이다. 다만, 공통점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휴식'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분주한 일정을 조정하고, 일과 놀이 사이에서 더 나은 균형을 찾는 것이다.
늘 분주하기만 하면,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쉽게 지쳐 에너지가 없는 '번아웃'의 상태가 온다. 반대로 늘 쉬기만 하면, 삶이 무료하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무기력'상태에 빠진다. 우리는 하루 일과를 적절한 노동 시간과 적절한 휴식으로 배분하여 삶의 균형을 맞출 줄 알아야 한다.
적절한 노동 후에 적절한 휴식,
적절한 노동이 있어야지만 진정한 휴식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휴식은 하루 중 반드시 가져야 하는 필수 행동이다. 하루 일과 중 휴식 없이, 가끔 오는 휴가만을 휴식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곧 균형이 깨져 삶의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다. 우리는 하루 일과 중 조금씩이라도 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텔레비전은 휴식 상자
텔레비전은 현실 도피적이고 쉬운 휴식법이다.
텔레비전을 켜고 뇌의 전원을 끄면 그만이다.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이용 동기 중 하나가 '휴식/오락'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우리나라는 현재 국민의 하루 평균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평일 2시간 14분, 토요일 2시간 50분, 그리고 일요일 3시간 5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만큼 하루 일과 중 텔레비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은데, 이 시간이 과연 휴식으로 정의될 수 있을까?
텔레비전 시청이 주는 이점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쉽게 끊어내고 다른 세계로 빠르게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보는 방법을 누군가에게 배우지 않아도 되고, 신체적인 에너지를 쓰는 행위도 아니다. 그냥 소파에 앉아 리모컨으로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 채널을 돌려가며 보기만 하면 된다. 가만히 앉아 지금 나오고 있는 화면을 보는 것. 이 행위 자체만으로도 휴식의 활동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 진행했던 텔레비전 시청과 관련된 논문 사례들을 보면, 텔레비전 시청에 대한 몰입도가 높을수록, 휴식과 오락의 의미로 더 많이 다가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시청 시간'이다. 텔레비전 시청은 능동적인 행위가 아닌, 수동적인 행위임으로 시간을 너무 많이 사용하게 되면, 텔레비전으로 하루가 지배당할 수 있다.
예정된 휴식보다 더 오래 시청하게 된다면, 텔레비전 시청은 휴식이 아닌 무료한 시간으로 변모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아무것도 안 하기
잠깐의 휴식은 몸과 마음을 모두 회복시켜 우리가 다시 활동할 수 있게 재정비해준다.
아무것도 안 하는 행동도 휴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너무 정신없이 바쁜 업무를 하고 있다면, 마감 시간에 쫓겨 긴장도가 높아진 하루라면 의식적으로 잠깐 아무것도 하지 말아 보자.
그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창밖을 응시하거나, 따듯한 차를 마시거나, 기분 좋은 노래를 한곡 들어도 좋다. 바쁜 시간 중에 잠깐 동안의 여유는 휴식의 충만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타이밍이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한다면 더욱 생산성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업무 중 의도적으로 휴식을 취한 후 그때 당시의 기분을 적는 실험 사례가 있었는데, 응답자들은 '창문을 보는 것, 스트레칭, 따뜻한 음료 마시기, 음악 듣기 등이 독서나 온라인 검색보다 더 효과가 좋았다는 사실을 밝힌 사례가 있다. 바쁜 업무 중에는 오히려 짧은 휴식 활동들이 업무의 생산성 증대에 효과적이라는 의미였다.
책 읽는 시간
때로 독서는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 걱정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독서를 할 때,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 순간에는 내 자유의지에 따라 책을 통제하면서 읽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제감을 갖는 행위는 때때로 휴식의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재밌는 연구 사계가 있는데, 평일과 주말에 같은 공부를 하더라도 주말에 하는 공부들은 휴식의 활동으로 느껴지는 응답자들이 많다는 결과였다. 평일에는 수업이라는 시간 통제성 때문에 자유 의지에 대한 통제성이 결여되어있고, 주말엔 스스로 자습을 하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온전한 시간의 통제성이 자신에게 있다고 하여, 주말에 한 공부가 더 휴식의 의미로 다가온다는 의미였다.
통제감이 주는 휴식의 의미와 더불어 독서는 보고 있는 대상에 대해 빠른 몰입감을 선사한다. 지금 하고 있는 고민과 걱정을 쉽게 끊어내고, 다른 주의 환경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실상 독서는 옛날 시대의 텔레비전과 같다. 지금은 여러 가지 미디어 매체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지만, 옛날에는 볼거리라곤 책밖에 없었다. 책은 압축된 지식을 배우는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오락물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독서가 휴식으로 다가온다는 점은 놀라웠다.
의미 있게 살고 싶다면 휴식은 필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 확인하라
올바른 휴식 거리를 선택하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가장 좋아하는 휴식 활동 15분을 스스로에게 처방하자
낭비하고 있는 시간을 휴식 시간으로 다시 규정하라
휴식을 찾는 일을 노동으로 만들지 말자
소개한 내용 이외에도, 명상, 신체 활동, 산책 등 다양한 휴식 방법들이 있으나 그중 가장 와닿는 휴식 방법들을 소개했다.
휴식은 공통적으로 내가 집중하고 있는 대상에서 의도적으로 스위치를 OFF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의도적인 휴식을 통해 삶을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