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판으로 리메이크 되는 뮤지컬 영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리뷰!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
말의 힘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누군가의말 한 마디가 힘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애니메이션 영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오늘 소개할 영화는 바로 이 ‘말의 중요성’에 대해
굉장히 강조한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자신의 말 때문에
가족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입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나루세 준’의 시점으로 시작합니다.
준은 마을에 성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항상 공주님과 왕자님의 로맨스를 그려내던
활발하고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나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아버지가 왕자님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죠.
말을 못하게 된 주인공, 나루세 준
하지만 불행의 씨앗은 바로 그 사건이었습니다 .
준이 이야기하던 성은 러브호텔이었고,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빠져나오던 여자는
불륜의 상대였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준의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 되고,
아버지는 준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떠나버립니다.
실의에 빠져 울고 있던 준에게
나타난 달걀 하나.
언뜻 보면 그녀를 구원해 줄
구원자인 것 처럼 보이지만
그 달걀은 준의 입에 지퍼를 닫아버리며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립니다.
대반전의 계기인 교류회 실행 위원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준.
담임선생님은 지역 교류회 실행 위원으로
타쿠미, 나즈키, 다이키와 더불어 준을 선택합니다.
말을 하면 복통이 계속 생기는 준은
실행 위원이 자신에게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타쿠미의 아코디언 연주를 들으며
뮤지컬의 도전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준과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는 타쿠미
이쯤 등장하는 타쿠미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타쿠미는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소년입니다.
하지만 타쿠미 역시 아픈 상처로 인해
더 이상 음악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 이유 역시 부모님의 이혼이었습니다.
본성이 착했던 탓에
담임에 무리한 요구에도 수긍을 하며,
준이 용기를 낼 수 있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자신 또한 어느 정도 틀에 갇혀
자신의 본심을 직접 이야기 하는 것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준과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치유해 나갑니다.
어려움을 딛고 순항하는 뮤지컬 준비!
처음에는 삐걱거리던 교류회 뮤지컬은
날이 갈수록 친구들을 단합하게 만들며
성공적인 방향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사건은 바로
교류회 전날 터지고 말았습니다.
나츠키와 타쿠미는 둘이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준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냐 묻는 나츠키의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묵직한 소리.
애니메이션은 역시 해피 엔딩!
교류회 당일 날,
준은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를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준.
그리고 반 아이들의 말 속에서
타쿠미와 나츠키는 자신들의 대화가
준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뮤지컬을 위해 했던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게 생기자 아이들은 하나 둘
불만을 토해냅니다.
타쿠미는 반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꼭 준을 찾아오겠노라 다짐하며 학교를 떠납니다.
이곳 저곳 헤매던 타쿠미는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점이었던 러브호텔에서
준을 발견하게 됩니다.
준은 이미 시작한 뮤지컬에
가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하지만
타쿠미의 진실된 설득을 통해
말을 하지 못하는 트라우마를 벗어나게 되고
뒤늦게나마 참여하게 됩니다.
뮤지컬이 중반이 넘어가던 시점.
준의 등장으로 뮤지컬은
더 극적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아름다운 노래로 마음을 전하며
뮤지컬은 성황리에 막을 내리게 된 것이죠.
교훈을 담은 애니메이션,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애니메이션 작품 중에서도
이 작품은 교훈적 성격을
제대로 띠고 있는 작품입니다.
너무나 쉽게 말을 하는 시대에 무
엇보다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은
작은 말 실수일 수 있다는 것이죠.
작품의 주인공인 준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수시로 언어 폭력을 당했으며,
이러한 폭력이 결국 상상 속의 ‘달걀’이라는
트라우마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입에 지퍼를 채운 것은
무서운 달걀이라는 괴물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그녀가 이야기를 하게 되면 찾아오는 복통은
병적인 어떤 통증이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과 고통에서 오는
일종의 반작용 반응이었던 것입니다.
무책임한 그녀의 부모들
준에게 이러한 고통을 남긴 부모들의 모습은
무책임하기 그지 없습니다.
불륜을 저지른 주제에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준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기는 아버지.
그리고 언어 폭력에 의해
말문을 닫아버린 준을 창피해 하며,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고만 여기는 어머니.
부모 둘의 모습은 이혼이라는 결정에 의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딸 준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어머니 쪽은 그래도 타쿠미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관계를 맺으며 준의 진심이 무엇이었는지,
왜 입을 닫았는지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조금은 낫지만 말이죠.
같은 트라우마를 겪은 타쿠미
이러한 모습은 타쿠미의 부모에게서도
관찰되는 특징입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가 떠나고,
아버지 또한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상황.
그러자 타쿠미는 자신이 피아노를 치는 것이
부모님 이혼의 원인이라 생각해서인지
꽤 오랫동안 피아노를 치지 않기도 하였습니다.
타쿠미와 준은 부모님 이혼의 원인을
자신들에게서 찾았습니다.
가장 소중했던 자신들의 말과 피아노를
완전히 기억 속에서 지우면서 말이죠.
결국 '말' 그리고 '피아노'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두 사람의 치유에 매개체 역시
'말'과 '피아노'였습니다.
말을 하면 복통이 찾아오는 준은
노래를 하면 통증이 없음을 알고,
노랫말에 자신의 진심을 담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뮤지컬에 들어갈 노래의 작사를 준이 직접 하면서
오랜 시간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노래를 통해 전하게 되죠.
타쿠미 역시 오랜 시간
연주하지 않았던 피아노를 통해,
준의 도전을 돕습니다.
그리고 타쿠미 본인 역시
쉽사리 진심을 전하지 못했던 모습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마음의 문을 열고
교감하는 사람으로 바뀌어갑니다.
누구나 상처를 줄 수 있다!
준과 타쿠미와는 다르게
같은 반 실행위원이었던 나츠키와 다이키는
말로써 상처를주는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먼저 타쿠미와 중학교 시절에 사귀었던 나츠키는
친구들의 놀림을 벗어나기 위해
타쿠미와 사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가
타쿠미에게 큰 상처를 준 바 있습니다.
다이키는 야구부의 에이스 투수로
팀을 전국대회로 이끌지만 부상을 당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의 부상으로 고시엔 대회에 진출하지 못해
미안한 감정을 품지만,
이를 제대로 이야기할 줄 몰랐던 다이키는
후배들에게 폭언을 일삼는 등의 상처를 주게 되죠.
그리고 이 둘은 자신이 상처 준 사람을
피하기 보다는 정면으로 맞서며
갈등을 풀어나갑니다.
나츠키는 타쿠미가 힘들 때
도움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한편,
다이키는 후배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지게 용서를 구합니다.
뮤지컬이 교류회 내용인만큼,
음악 또한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유명한 클래식 음악과 가요에
가사를 붙여 노래가 만들어졌는데,
풋풋한 주인공들의 모습과 음악이 잘 어우러져
보는 내내 미소 짓게 만들었습니다.
실사화 리메이크 되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이 영화를 조금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번 달 실사판으로 제작된 영화가
우리나라에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 원작의 실사 영화화는
언제나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애니메이션의 풋풋한 감성과 청량함을
어떻게 담아냈는지 궁금해지기도하네요.
누군가는 말로 상처 주고,
또 누군가는 그 말에 의해 상처 받는다.
지극히 당연한 이치 속에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성장 영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말을 전하는 수단의 홍수 속에
너무 쉽게 말을 하는 우리도 분명
느낄 것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 사진은 '다음 영화'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