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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튼애플 Dec 03. 2017

[영화리뷰]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 영화 리뷰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 줄거리와 결말. 그리고 범인 모두 다룬 후기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 소설의 거장중의 거장으로 꼽히는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그 명성을 떨치고 있죠.



그녀 소설의 특징으로는 충격적인 결말과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국내 소설, 일본 소설 등에도 

다양한 미스터리 작품이 나오고있는지라 

더 이상 신선하다고 볼 수 없겠지만 


그때 당시는 얼마나 신선한 전개와 

결말이었을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영화는

바로 그녀의 수많은 소설 중에서도 

그녀의 대표작이라할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녀가 만들어낸 매력적인 탐정인 

에르퀼 포와로가 등장하는 추리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그려낸 그 작품이죠. 


원래는 스포 투성이의 

리뷰를 진행하는 로튼애플이지만 


이번 만큼은 추리물이라는 특성을 살려 

최소한의 스포로만 리뷰를 진행해보겠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맨 얼굴의 조니 뎁!>


기대작 오리엔트 특급살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11월 마지막주에 국내 개봉을 시작하였습니다. 


개봉 전부터 화려한 스타 캐스팅과 

원작의 위대함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었던 작품입니다.


이미 유명한 작품인 만큼,

 미스터리매니아라면 사건의 진상과 

범인에 대한 궁금증보다 


과거에 읽었던 책 속에 인물들이 

머릿속에 그려낸 인물들과

 얼마나 맞아 떨어지는지가

 더 궁금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단순히 작품내 트릭과 범인이 누군지 궁금했다면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추억 속에 넣어두었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작이 

어떻게 영화화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저를 영화관으로 이끌었습니다.



화려했던 오리엔트 특급 살인 시작


영화는 포와로의 추리쇼와 함께 

그 막을 엽니다.


아마도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그녀가 만들어 낸 명탐정 

포와로라는 인물을 조금 더 선명하게 

각인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포와로의 특징도 

재밌게 잘 살렸습니다.


 삐뚤어진 것을 싫어하고 

대칭을 좋아하는 포와로의 성격을 

계란과 넥타이 등을 통해 개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웅장해 보이는 증기 기관차인 

오리엔트 특급 열차의 모습도

 꽤나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호화 열차에 걸맞는 객실과 테이블, 

주방의 모습 등 꽤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처럼 보였습니다.



행선지를 잃은 오리엔트 특급?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하나 둘 생겨났습니다.


사소한 것부터 시비를 걸어보자면, 

에르퀼 포와로의 배역을 맡은 케네스 브래너는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모습과

꽤나 달랐다는 것입니다. 


포와로는 소설 속에서 

굉장히 키가 작은 인물로 묘사됩니다. 


원작인 소설 책에서는 

그를 묘사하는 표현으로써 이러한 묘사가 나옵니다. 


“번쩍거리는 제복을 입은
 젊은 프랑스 중위와 작고 마른 남자가
침대차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는중이었다.

조그만 남자는 귀에까지
목도리를 감고 있어서,
보이는거라곤 빨간 코끝과 말려 올라간
콧수염의 양쪽 끝 밖에 없었다.”    
         
 -  애거서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살인. p.9


이렇게 외면적으로는 명탐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게 묘사했던 원작과는 달리,

 케네스 브래너의 모습은 위풍당당 그 자체입니다.


 떡 벌어진 어깨와 프로필상 

177cm 에 달하는 포와로는


 독자들이 원작을 보고 그려낸 모습과 

상당한 괴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두명이 합쳐진 배역 아버스넛>
등장인물 역시 다르다!


이 정도는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원작은 원작이고, 


새로운 모습으로 리메이크 된 작품인만큼

 수정할 수 있었던 요소라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승객들의 나이, 

직업등이 조금씩 변한 것도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현대적인 관점에서 인물들을 재구성했다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말처럼 

인물들의 변화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포와로와 함께 추리를 해 나가는 

콘스탄틴 의사와 

용의자 중 하나였던 아버스넛 대령이

 한명으로 합쳐진 것은 아쉬웠습니다. 


콘스탄틴 의사는 시체를 검시하는 역할이자 

부크와 더불어 포와로의 수사를 돕는 인물입니다. 


조력자가 한 명 줄어든 영화 속 포와로는 

조금 더 많은 역할을 맡아 수사를 진행했는데, 


이러한 방식이 영화의 개연성을 

조금씩 무너뜨려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하게 길을 잃은 오리엔트 특급 열차>


오리엔트 특급 열차의 탈선


영화 속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눈사태와 함께 탈선하면서, 


이 작품의 추리도 궤도를 잃고

 탈선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작에서 보이는 포와로의 모습은 

심리적 분석에 능통하고, 지극히 치밀하여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고 단서를 추려내는 

발군의 실력을 가진 탐정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많은 등장 인물 탓에 

제대로 된 추리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한 명 한 명 심문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정보를 얻어 나가는 것은 비슷한 양상이나, 


한 번에 대화 속에서 

모든 것을 알아내는 추리 방식은 


탐정이라기 보다 

무당에 가까운 신통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줄어든 조력자와 한정된 러닝타임 속에서 

빠르게 추리를 진행해 나가려다 보니 

의도적으로생략된 부분인 것 같은데, 


이 때문에 포와로의 추리력은

 상당 부분 훼손되어버렸습니다.


아무리 명탐정이라 하더라도 

한 번 본 단서를 통해서 

모든 퍼즐을 끼워 맞출 수없음에도, 


영화 속 포와로는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용의자가

 사건을 복기하는 과정에 가까운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자체 스포를 즐기는 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


조악한 추리적 요소는

 범인의 정체를 너무 빠르게 등장시키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소설 속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며 

반전의 뒤통수를 선사하는 원작의 전개와는 달리,


 억지스러운 추리를 

이해시키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중간 중간 범인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가뜩이나 김이 빠져나가던 

이 작품의 재미 요소를 완전히 제거해 나갔습니다.



본격 액션(?) 추리물 오리엔트 특급 살인


아무 맥락과 상관없는 액션신의 요소 

역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분명,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는 

액션의 요소가 담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눈밭 속 격투신과 총격신은 

과도한 영화적 장치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장면 없이 추리 장면을 넣었다면 

조금 더 그럴듯한 작품의 

전개가 되었을텐데 말이죠.


전개가 지루하다는 평 역시 이 작품이 지닌 약점

이러한 약점을 만든 것 역시 

엉성한 추리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정된 러닝타임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한 눈을 파는 시간이 많다보니 


정작 충실해야 할 추리 요소가 

삭제되어 지루할 수 밖에 없었죠.



작두 라이더 포와로?


너무 쓴소리만 뱉어낸 것 같은데 

제가 너무도 이 작품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었기 때문이겠죠. 


원작을 재밌게 읽었던 탓에 

높아진 눈높이를 조금도

 충족시키지 못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원작을 보지 않고서 

영화를 보면 재밌을 수 있냐? 


그것도 아닐 것 같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 영화의 추리적 완성도는

굉장히 떨어집니다.


 ‘A’라는 단서만 보고서

 ‘그래 범인은 apple 이야!’ 라고 

추리하는 격입니다.


이러한 추리 과정 속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았던 부분은?


그렇다고 영화의 모든 부분이 

나빴다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특급 열차에 걸맞게 화려한 객실과

 주방의 묘사와 배우들의 의상, 

미장센의 화려함 만큼은 

아주 뛰어난 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추리가 아닌 영상미를 즐기신다면 

마냥 나쁜 작품은아니라는 뜻이지요.


결말 부분 역시 지루했던 이 영화가 

유일하게 잘 살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리를 해 나가는 공간이 원작과는 바뀌었지만, 

범인을 추리해 나가며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는 

포와로의 명쾌한 추리가 잘 드러난 부분이었습니다. 


<들러리로 전락한 명배우들>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이 영화가 가진 강점입니다. 


감독이자 주연 포와로를 맡은 

케네스 브래너에서부터, 


주디 덴치, 조니 뎁, 미셸 파이퍼 등 

명배우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이라도하듯 

뛰어난 연기를 선보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빼어난 배우들을 가지고 

엉성한 스토리를 만들어 실망감을 준 

케네스 브래너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많은 스타를 캐스팅해서 

엑스트라급 활약에 그치게 만든

 그의 연출이 말이죠.



흥행 성적만큼은 '특급'


제가 가지고 있는 아쉬움과는 달리 

영화는 꽤나 흥행하고 있습니다.


 제작비 5,500만 달러로 헐리웃 영화치고는 

비교적 저예산의 작품이었던 이 영화는 

북미에서 개봉 열흘 만에 손익 분기점을 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예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후속작이 예정된 오리엔트 특급살인


작품의 성공으로 20세기 폭스사는

또 다른 포와로 시리즈인 후속작 ‘나일강의 죽음’의 

영화화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는 또 다른 

나일강의 죽음은 얼마나 이런 약점 요소를 

잘 보완해서개봉할지 다시 궁금해집니다.


살인 사건이라 하면 

자연스레 냉혈한 살인마의 

잔인한 살인을 떠올리게 되지만,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살인 동기부터 

포와로의 태도까지 

따뜻한 인간의 감성을 그려낸 작품. 


클래식의 재탄생이라는 거창한 이름 아래

 일정 부분 희생된 작품이라 아쉽지만, 


이러한 약점은 보완해

 다음 작품인 ‘나일강의 죽음’만은 


회색 뇌세포를 지닌 명탐정의 명예 회복이 되는 

작품이 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https://youtu.be/Jk8K8lqU6qA

<영상과 함께 오리엔트 특급 살인 리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깜짝 오리엔트 특급살인 스포


스포는 없다했지만 혹시라도 

이 영화의 결말까지 알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혹시나 스포가 필요없으시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라쳇 (카세티) 역을 맡은 조니 뎁>


오리엔트 특급살인 범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범행을 일으킨 

진짜 범인은 수상했던 용의자

 12명 전원이었습니다. 


모든 용의자가 암스트롱가 살인 사건과 

교묘하게 얽혀져 있었고, 

암스트롱가 살인 사건을 일으켰던 이른바 라쳇. 


카세티라는 본명을 가진 라쳇이

 한 가정을 망가뜨렸고,


 이 살인으로 피해를 입은 주변인들이 

라쳇을 죽이기 위한 작전을 짜고 

오리엔트 특급을 그의 처형 장소로 

설정한 것입니다.


범인이 중간 환승 역에서 내려 

도망쳤다는 스토리를 만드려던 그들의 계획은


 눈사태를 만나 열차가 고립됨에 따라 

실패로 돌아가고, 


각자가 각자의 알리바이를 만들어주며 

명탐정 포와로의 수사선상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상처의 깊이와 위치가 너무나도 달라

 한 사람이 살인했다고 

볼 수 없는것에 수상함을 느낀 포와로가 

여러 명의 범인의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했고, 


결국 모두가 한 번씩 라쳇을 

칼로 찔렀음을 알게 됩니다.


포와로는 마지막에 두가지 추리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범인이 중간 환승역에서 도망쳐 

잡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 


두 번째는, 모든 용의자가 범인이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두 번째가 진실이었지만, 

포와로는 그들의 살의가 어느 정도 

정당했다고 여기고 그들을 남겨둔 채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서 떠나게 됩니다.


처음이었던 로튼애플의 스포 선택형 리뷰. 

오늘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은 '다음 영화'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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