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류준열 주연으로 리메이크 되는 힐링 영화 리틀 포레스트!
어느 덧 코 끝이 시린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한 여름 무더위에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쌀쌀한 바람이 이어지고 있네요.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여름과 가을이라는 계절을 담은 영화입니다.
여름은 지났고 가을도 끝자락에 있지만
이 영화를 통해 다시 지난 계절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입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 배경인 '리틀 포레스트'
‘코모리’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주인공 이치코의 잔잔한 독백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도시에서 이 마을로 돌아온 이치코는
농사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스스로 잡초도 뽑고
장작을 패기도 하면서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해 나가는 이치코.
한 여름의 습한 날씨를 날려 버리기 위해
켜게 된 스토브를 이용하여 빵을 만드는 등
자연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본격 먹방 영화(?) 리틀 포레스트
빵을 시작으로 이치코의 요리는 이어집니다.
식혜, 수유잼, 우스터 소스 등
필요한 음식들을 그때 그때 만들어서
먹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머니의 부재를 느끼는
이치코의 복잡한 심정도 간간히 녹아져서 보여지죠.
이치코에게 많은 요리를 알려준
어머니의 과거 모습이
간간히 회상씬으로 등장하며,
이치코의 허전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도시 생활만이 정답은 아니다!
그리고 이치코의 친구 유우타와의 대화 속에서
유우타 역시 도시 생활을 동경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살기 위해
취직 역시 그쪽에서 했던 바 있죠.
하지만 도시에 인정미 없는 삶과
경쟁적인 삶에 지쳐
코모리로 돌아왔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은
도시에서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아닌,
코모리에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죠.
가을로 접어드는 코모리 마을
토마토 재배를 마지막으로
여름편이 끝나고 가을편이 이어집니다.
같은 독백으로 시작하는 영화.
하지만 이미 들녘은 샛노란 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적인 이치코의 독백.
어머니의 부재는 5년 전 갑작스러운 가출이었음을
여기서 알 수 있게 됩니다.
이치코는 어머니의 가출로 어쩔 수 없이
홀로 살고 있던 것이죠.
가을 맞이 먹방 시작!
생소한 열매인 으름을 따는 것으로 시작하는
리틀 포레스트의 가을.
이치코는 한 여름 힘들게
재배한 벼를 직접 수확합니다.
제대로 된 요리는 햇호두를
주워 오면서 시작됩니다.
깨끗하게 씻어낸 호두를 일일이 깨고
갈아서 밥에 넣은 호두밥.
이 호두밥으로 만든 주먹밥을
식사로 먹으며 가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리틀 포레스트의 대표 음식 '밤조림'
이어지는 요리는 생선 조림과 밤조림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작은 마을인 코모리에서 유행을 타
너나 할 것 없이 만든 홈메이드 밤조림.
서로의 밤조림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하고,
특색을 살린 밤조림을 나누어 먹으며
코모리의 가을은 더 깊어갑니다.
리틀 포레스트 문제의 장면(?)
잔잔한 힐링 영화의 조금은 충격적인 장면은
이쯤해서 나옵니다.
오리 농법을 이용해 벼를 재배하는 코모리 마을.
오리를 키우는 사람은
오리를 먹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하지만,
이어지는 장면은 오리를 잡는 모습입니다.
심지어 뼈와 간, 염통, 모래주머니까지.
안 먹는 부위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먹는
이치코의 모습을 보면 아까 한 말이
너무나 무색해 보입니다.
떠난 어머니를 추억하게 되는 당근 요리와
푸성귀 요리를 통해 잠시 추억에 잠기는 이치코.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러한 어머니에게서
편지를 받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담담하고 소박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의 내용은
사실 대단한 것은 없습니다.
농사를 짓고, 재료를 구해서 먹고 싶은 음식.
어머니가 해준 음식을 재현해 내는
과정의 연속일 뿐이기 때문이죠.
심지어 마지막에 건네 받은
편지 내용은 알 수도 없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어머니는 어떻게 되었는지,
왜 떠났는지
관객들은 끝까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내에서
조금씩 내비치는 이치코의 심리 묘사와
어머니가 떠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냥 밋밋한 영화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쓸쓸함의 감정, 하지만 과하진 않게
자주 내비치지는 않지만
이치코의 쓸쓸함은 작품 전체에 녹아 있습니다.
물론, 농사일로 바쁜 이치코는
주변의 이웃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지내는지라
크게 외로워 보이는 장면은 없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릴 때나,
조금은 공허해 보이는 그녀의 눈빛에는
당당하게 모든 일을 해내는 이치코와는 다른
약한 부분이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도시 생활의 실패, 그리고 치유
친구인 유우타의 아픔도
되돌아 봐야 할 것 같은 부분 중 하나입니다.
도시를 동경했던 시골 소년 유우타는
도시의 경쟁적인 삶에 지쳐
다시 코모리 마을로 돌아옵니다.
우리나라만큼 수직적이고 경쟁적인 일본 사회 역시
마냥 동경해야 할 대상이 아님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돌아온 것이죠.
하지만 유우타는 삶을 포기하기 보다는
오히려 당당히 삶과 맞서는 듯한
연한 모습으로 코모리 마을에
다시 적응해 나갑니다.
소박한 영상미가 담긴 이 작품!
영상의 기법 또한 조금은 단조로운
이 작품에 변주를 더합니다.
화면을 나누어 다른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어머니의 요리를 따라하는 이치코와
어머니를 연결시켜 보여주는 장면은
대단한 편집이 아니었음에도
이 영화의 잔잔함을 의도적으로 깨뜨리는
훌륭한 장치였습니다.
내년에 리메이크 되어 개봉할 리틀 포레스트!
이 영화를 더 주목해봐야 할 것은
우리나라에 내년 리메이크작으로
개봉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 달 촬영은 끝이 났으며
후반 작업을 거쳐 내년에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리메이크 작품은 소개해 드린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편뿐 아니라
리틀 포레스트의 후속작 겨울과 봄 편을
한 데 묶어서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도시 생활에 지쳐 돌아온 아이코 역할은
김태리가 맡아 연기를 했고,
유우타 역에는
대세 배우 류준열이 맡았다고 합니다.
특유의 청량한 시골 배경과
단조로움이 빚어내는 영상미가
어떤 식으로 연출될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이 영화가 딱!
색다른 이야기와 화려한 영상미는
찾아볼 수 없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하지만 그 잔잔함이 주는 편안함은
분명 있습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 풍경의 아름다움과
자연을 제대로 담아낸 영화라
힐링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가을에 끝자락에 서있는 지금.
아니 어쩌면 겨울에 이미 접어 든 지금
이 영화를 즐기며 지난 여름과 가을을 회상해보며
힐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6r5n9NohCM
※ 사진은 '다음 영화'를 참고하였습니다.